서울의 3所 3色 가을 산책길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고 싶은 당신에게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만한 산책 명소
기사입력 2009.10.18 23:09 조회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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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가을을 상징하는 키 큰 은행나무가 도열한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 길’을 시작으로 지는 해를 받으며 분위기 내기 좋은 청계천의 ‘수크렁 길’을 지나 근심을 잊는다는 망우리 공원묘지의 ‘사색의 길’까지. 천천히 산책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들이다. 더욱이 세 곳 모두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고, 간단한 차림이어도 좋다. 아직은 여름빛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엽이 떨어지고 색도 짙어져 제법 가을 냄새를 풍기게 될 것이다.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 길 - 그루의 은행나무 도열 … 가을을 재촉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 길


어린이대공원은 ‘걷고 싶은 길’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 자연 보존 상태가 좋아 대공원 전역이 계절을 느끼며 걷기에는 최상이지만, 가을 명소라면 역시 후문에서 팔각당에 이르는 2km의 ‘은행나무 길’이다. 가을이 절정에 달할 즈음에는 눈처럼 내리는 은행잎을 만날 수도 있다. 팔각당 앞의 버섯화장실이 알록달록한 외양으로 사진 찍기에 좋은 지점. 또 정문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앵무마을까지 붉게 물든 복자기 나무 단풍이 이어진 산책로는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하다.

숲 분위기를 느끼려면, 울창한 벚나무의 단풍이 하늘을 가린 교양관 뒷길에서 팔각당이나, 모형땅굴에서 모험의 나라까지 이어진 약 10분 정도의 코스도 추천할 만한데, 특히 마음 내키는 대로 걷다가 아무 나무 그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 단 가을 산책도 좋지만 도토리는 다람쥐를 위해 가져가지 않는 에티켓은 필수!

오후 무렵 시작한 가을 산책이라면, 마지막은 환상적인 조명과 음악으로 멋들어진 음악분수로 마무리하는 것이 어떨지. 정문과 식물원 사이에 있는 생태연못에도 가을 풀들이 제자랑 중이고 화단도 가을꽃으로 갈아입어 가을 기념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겠다.

코스소개 : 은행나무길 후문 ~ 팔각당 2km / 200그루의 은행나무
교양관 뒷길 ~ 팔각당 10분 / 모형땅굴 ~ 모험의 나라 10분
음악분수 : 낮 12시, 2시, 4시, 6시와 저녁 7시, 8시, 9시 * 화요일 미가동
찾아가는 길 (정문)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출구 (후문) 5호선 아차산역 1번출구

청계천 수크령 길 - 물억새, 수크령 … 가을 풀 사이 숨은 야생화도 볼거리

청계천 수크령 길


청계천의 가을 풍경은 해질녘이 제격이다. 비스듬히 쏟아지는 햇살을 붉은색으로 받아내는 수크령과 물억새의 늘어진 자태가 제법 운치 있기 때문.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바람에 쓸리는 풀의 합창도 들을 수 있고, 예민한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풀 속을 뛰는 곤충도 놓치지 않을 것.

여름에 비해 제법 차가워진 물은 방문객을 밀어내는 듯하지만, 그래도 풀 숲 드문드문 숨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구절초, 벌개미취 같은 야생화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하다. 가을빛이 좋은 곳은 역시 청계천 오간수교에서 하류 쪽 구간. 걷는 내내 가을풀이 반갑게 맞아주고 신답철교를 지나면 청둥오리의 자맥질과 재갈매기의 날개짓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8월 개장한 ‘생태습지원’도 자리 잡아가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가 돼 주고 있다. 담쟁이도 단풍이 들고, 좀작살나무와 산수유 열매도 색을 자랑중이다.

1,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오간수교로 들어서서 하류쪽으로 걸으면 되는데 고산자교(2호선 용답역)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1시간. 거기서 더 내려가면 신답철교(2호선 신답역). 길 끝까지는 서울숲까지의 2시간 코스다. 단, 1시간 이상 걸을 요량이라면 하이힐보다는 운동화 차림이 좋을 듯.

하류는 운동 삼아 걷는 이들이 많아 이어폰 끼고 혼자 걷기도 어색하지 않다. 군데군데 의자도 있어 걷다가 쉴 장소도 걱정 없다.

코스소개 오간수교 ~ 고산자교(2.66km) ~ 신답철교(3.02km) ~ 서울숲(7.42km)
찾아가는 길 (오간수교)1·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고산자교)2호선 용답역 (신답철교)2호선 신답역

망우리 공원묘지 사색의 길 - 우거진 자연의 건강한 기운 느낄 수 있어

망우리 공원묘지 사색의 길


망우리 공원 묘지하면 전설의 고향과 동의어로 인식될 때가 있었다. 서울 시내의 유일한 공원 묘지로 나름의 공포, 괴기 분위기로 받아들여지던 그곳이 지금은 산책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름도 ‘근심을 잊는(忘憂)다는 망우’. 묘지공원임에도 우거진 나무로 공기가 맑아 지역 주민의 운동장소로 인기다.

우거진 수풀을 양 옆에 도열시킨 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망우리 묘지공원 사무실 앞에서 시작해 오른편 길을 따라 걸어 한바퀴 돌아오는 4.7km의 코스. 어른 걸음으로 1시간 20분 내외.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되기 때문에 길치라도 걱정 없다.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서인지 평일에는 혼자서 걷는 사람이 많다. 구리 쪽으로 넘어 등산을 즐기는 사람도 꽤 되고, 어린이대공원 후문의 영화사 입구까지 8km의 등산로도 걷기에 좋다. 군데군데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마음이 시원해진다.

한용운, 이중섭, 지석영, 방정환 등 17분의 유명인사 묘역도 있어 산책로 따라 아이들 손잡고 역사 공부해도 좋다.

코스소개 : 4.7km. 어른 걸음으로 1시간 20분의 순환산책로로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단 40분쯤 걸었을 때 교차로가 나오면 직진 하지 말고 왼편으로 꺾어야 한다.
유명인사 묘역 : 한용운, 박인환, 이중섭, 지석영 등 17분의 묘역이 있다.
산책로에서도 찾아들어갈 수 있게 안내 표지가 있으니 참조
약수터 : 용마천, 동락천 등 8개의 약수터가 있다.
찾아가는 길 : 서울 → 구리방면 시내버스 200, 201, 2227, 2229, 9201, 9205, 260 타고 ‘남일주유소’에서 하차 → 오던 길로 되돌아 걷다가 서울시계 지나면 왼쪽 오르막길이 보인다 → 망우리묘지공원관리 사무소와 주차장을 지나 Y자형 삼거리에서 우측길이 시작 지점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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