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시대감을 잃게 하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해어화>

기사입력 2016.04.14 10:58 조회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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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영화 <해어화>1940년대 기생 양성소였던 대성권번의 기생이자 친구인 소율과 연희의 엇갈린 삶을 그린 영화이다. 생소하지만 기생의 전통노래인 정가를 부르는 한효주와 일제강점기에 사의 찬미’ ‘목포의 눈물’ ‘봄 아가씨등 당시 정가나 민요를 제치고 널리 불리던 유행가를 부르는 천우희의 모습은 영화 속이지만 실감나게 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인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는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의 기생이다. 소율의 정인인 윤우(유연석)는 가명으로 활동 중인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선의 마음을 작곡하려 한다. 윤우는 이미 자신과 정혼하기로 한 소율에게 그 노래를 부르길 원하고 소율도 꼭 부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연히 이 난영(차지연)의 쇼에서 노래 부르는 연희의 목소리를 듣게 된 윤우는 그 목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조선의 마음을 소율이 아닌 연희에게 노래를 불러줄 것을 요청하게 되면서 세 남녀의 운명이 소용돌이가 시작된다.


 


영화 <해어화>는 멜로드라마의 전형을 달린다. 그래서 세 배우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고, 윤우를 사이에 둔 소율과 연희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세 배우들은 흠잡을 데가 없이 너무나도 멋진 연기를 선사했다. 특히 청순한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던 한효주는 정소율 역을 맡아 순수함을 넘어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고,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무장한 천우희도 순수하고 가련한 서연희 역을 잘 소화했다. 더불어 유연석은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것이 <해어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 포인트이다.


 


한편 여기에 또 다른 영화의 중심축이 바로 시대를 울리던 음악이다. ‘사의찬미’, ‘목포의 눈물’, ‘봄 아가씨등 당시 유행가가 영화를 적시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근간을 이루면서 전개되는, 윤우가 만들려 하는 조선의 마음은 당연히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가 극적으로 치달으면서 조선의 마음은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현대적 색깔을 입었다. 감독의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 했지만 시대극의 벨런스가 무너져 버린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또한, 윤우를 사이에 둔 소율과 연희의 질투와 욕망이 강조될수록, 영화의 한 축인 음악이 주저앉아 마지못해 끌려가는 아쉬움을 준다.


 


<해어화>는 많은 부분에서 관객을 사로잡을 좋은 작품이지만, 지난해 개봉한 전작 <협녀, 칼의 기억>에서처럼 박흥식 감독의 연출에 대해서 또다시 아쉬움이 밀려온다. 다소 공감대가 떨어지는 영화의 전개와 눈에 보이는 뻔 한 전개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으로 다가왔다. 감독이 의도했다는 질투에 눈멀어 욕망을 향해 모든 것을 던지는, 통제할 수 없는 욕망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관객이 호응해 줄지는 의문이다.


 


영화는 413일 개봉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다소 긴 120분이다. [허중학,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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