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하고 스펙타클하지만 2% 부족한 엑스맨 프리퀼 시리즈의 끝. <엑스맨: 아포…

기사입력 2016.05.26 11:57 조회수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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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165월의 마지막 주, 최강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엑스맨이 돌아왔다. 동명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엑스맨시리즈는 2000년 첫 등장한 <엑스맨>을 시작으로 2003<엑스맨 2: 엑스투>, 2006<엑스맨: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3부작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다. 이에 힘입어 만든 2009<엑스맨 탄생: 울버린>2013<더 울버린> 등 시리즈 속 울버린 캐릭터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통해 세계관을 넓히며 또 다시 흥행을 이어갔다.


 


한편으로 2011년에는 엑스맨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프리퀼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면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시작으로, 201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액스맨 시리즈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한다. 특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간 여행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 14년간 이어져온 방대한 시리즈를 전부 아우르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드디어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프리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엑스맨><엑스맨 2: 엑스투> 이후 11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만들었던 장본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2년 만에 또다시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더욱 넓고 깊어진 세계를 펼쳐 보여주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창조한 엑스맨세계가 집대성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서설이 길었지만, 사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전작들에 대해서 잘 알 필요가 없는 영화이다. 엑스맨 초보관객이라도 그냥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메가폰을 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번 작품은 엑스맨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출발점을 다룬다. 이전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았거나 처음 보는 관객들도 즐길 수 있다. 진정한 엑스맨의 탄생기이다라고 밝힌 것처럼 누구나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등장인물이 많은 엑스맨 시리즈를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전편들을 미리 보지 않았어도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화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 번 뭉쳐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초대형 SF 블록버스터이다. 돌연변이의 시조 아포칼립스는 다른 돌연변이의 몸과 능력을 빼앗아 영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항할 능력자가 없을뿐더러 네 명의 호스맨인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스톰(알렉산드라 쉽), 사일록(올리비아 문), 아크엔젤(벤 하디)에게 힘을 나누어 주며 자신의 수하로 데리고 있어 가히 세계를 지배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결국 인류를 멸망시키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아포칼립스를 막기 위해 프로페서X(제임스 맥어보이)를 중심으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과 젊은 돌연변이들로 이뤄진 엑스맨이 결성되고 싸움에 나서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제작단계부터 최첨단 3D 카메라를 동원하여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IMAX 3D영화를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엄청난 특수효과와 스펙타클한 액션을 느낄 수 있다. 핵미사일이 상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나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전 세계 도심 곳곳이 파괴되는 장면들에서는 섬뜩하게 와 닿기도 하고, 모든 금속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매그니토가 아우슈비츠에 이어 금속으로 가득 찬 지구를 뒤흔드는 장면은 단연 눈길을 잡아끄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역대급 스케일을 보여주는데 급급한 나머지 감독은 150여분에 달하는 기나긴 러닝타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앞부분에서 지나치게 각각의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다루다 보니 지루하게 다가온다. 또 스스로 신이라 생각하는 아포칼립스의 활약도 기대에 못 미친다. 생체 분자 조종, 자가 치유 능력, 고도의 텔레파시와 염력, 텔레포트, 에너지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능력, 다른 돌연변이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거나 흡수하는 능력 등 모든 능력을 가진, 엑스맨 시리즈 사상 역대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인 아포칼립스가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결말은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최악의 연출이다.


 


이렇듯 허술한 전개는 수준 높은 관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저명한 리뷰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토마토 지수가 53%(25일 기준)에 불과하다. 영화의 관람 여부를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단 2분간 출연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퀵 실버 캐릭터를 이번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 영재 학교가 폭발하는 순간, 퀵 실버가 느릿느릿한 음악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은 압권이다. 피자를 입에 물고, 날아가는 금붕어까지 어항 속에 잘 챙겨서 돌연변이들을 학교 밖으로 안전하게 구출하는 장면은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울버린(휴 잭맨)의 뜬금없는 듯한 깜짝 등장도 눈길을 끈다.


 


한편 긴 엔딩 크레딧 이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도 반갑다. 다만 1960년대 배경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1970년대 배경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1980년대 배경의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이어 1990년대에 일어난 일을 다룰 예정이라는 힌트를 남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말로 볼 때 프리퀄이 3부작으로 끝난 것이 아닌지,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 모호하다.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43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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