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현대 도시의 사람들과 만나다.

‘아현동’과 ‘정릉’민속, 4장의 DVD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다.
기사입력 2009.09.17 00:47 조회수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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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은 2008년 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서 실시한 민속조사 보고서 2권 <변화, 공감, 소통 - 정릉3동 도시민속조사보고서>와 <김정기 조성복의 살림살이>를 발간하였다. 그리고 정릉과 지난 아현동의 도시민속조사 보고서인 『아현동 사람들 이야기』와  <김종호․김복순 부부의 물건이야기>를 통해 모두 만나보지 못한 현장의 사진, 음원, 동영상 등을 담아 총 4장의 DVD로 함께 발간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7년 도시 서울의 성장과 근현대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현동 지역의 민속조사를 기점으로, 민속기록의 대상을 농어촌의 과거 전통문화에서 현대 도시인들의 삶과 문화로 확장하고 있으며, 2007년 아현동 도시민속조사에 이어서 두 번째 사업으로  조사는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었다.


스카이아파트


정릉전경


 


정릉3동은 서울의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의 도시화와 함께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정착하여, '정릉에서 30년 산 사람은 오래 산 사람 축에 끼지도 못한다.' 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거주하였고, 마치 고향과도 같이 정을 심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이다.


 


2007년 아현동 조사와 마찬가지로 현지상주조사를 원칙으로 김현경, 박성연, 이건욱 3명의 조사원은 조사캠프로 정릉3동 배밭골에 빌라 반지하를 얻어 주민의 일상을 조사, 기록하였으며, 조사원의 주제에 따라 '변화', '공감', '소통' 이라는 방향이 설정되었고 정릉3동 사람들의 심층 인터뷰로 그들의 생애사를 풀어내었다.


 


‘변화’에서는 사춘기 이후의 청소년들의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찾아보았다. 이들은 신체와 차림새의 변화,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졸업, 주민등록증 발급, 첫 음주와 흡연, 연애와 결혼, 아르바이트와 취업 등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공감’에서는 40여년 역사의 스카이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요금과 청소요금 등 이곳 사람들의 기록이 담긴 ‘반장수첩’, 그리고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아파트 주민들의 대처와 진행과정 등 거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밀양 손씨들의 몇 백 년 삶의 터전인 손가정(孫哥亭)을 통해서 ‘서울토박이’라 불리는 이들의 공동체 생활을 기록하였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적십자봉사회, 천주교인들이 구역단위로 구성한 신앙집단 등도 도시안의 공동체로서 기록하였다.


 


마지막 ‘소통’에서는 일제시대 일본으로 징용을 끌려갔다가 한때는 야쿠자로서 살았다는 경로당의 노인회장님을 비롯하여, 고아원에서 자라나 4,19 때는 교복을 입고 거리고 나서고, 인천과 부산의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 산업의 주인공이었던 아저씨를 통해서 근현대 도시인의 삶도 볼 수 있다. 그리고‘이모’라는 호칭으로 수십 년 대학생들의 끼니를 담당하고, 저녁에는 술벗이 되어 주는 대학가의 여성상인의 삶도 볼 수 있다.


 


민속조사라면 오래된 과거의 유.무형의 대상을 조사하는 것이라 생각이 되지만 이제는 도시속 평범한 가정집, 도시민의 일상 생활과 생각, 경험도 민속학의 연구대상이 되었다. 그것은 너무도 급변하는 도시속에 주변의 환경이 너무나 빨리 변해가고 잊혀져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울의 아현동과 정릉,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도시민속조사 DVD는 향후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할 계획이다.


 


허중학 기자  ostw@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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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중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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