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 13색의 동학 소설을 위해 펜을 들다

여성의 눈으로 보는 동학, 다큐 소설 출간키로
기사입력 2015.05.07 19:35 조회수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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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소설 창작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아줌마, 그리고 13편의 대규모 출간, 거기에 더해 요즘 안 팔린다는 소설, 그것도 동학을 소재로 한 다큐 소설이다. 나쁜 조건은 거의 다 갖췄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프로젝트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ᅠ<동학언니들>과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오마이컴퍼니>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올 가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13편의 다큐소설을 출간하기로 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8월부터 올해 중으로 13명의 작가가 13편의 소설이 책으로 출간되며, 저술과 출간을 위해 집단 창작과 인터넷을 통한 연재,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


 


소설 연재는 4월 30일 동학스토리넷(http://www.donghakstory.net)을 통해 13편의 소설이 매주 1회씩(요일별 2편) 12회 연재되며, 이와 동시에 사회적기업인 오마이컴퍼니(http://www.ohmycompany.com)를 통해 소설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도 시작된다. 또 인터넷 연재와는 별개로 출간을 위한 편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터넷 연재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전체의 1/4에서 1/3 수준이며, 책으로 출간되는 전체 원고는 200자 원고지 17,000매 분량의 방대한 프로젝트다. 소설은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하지만, 각각의 소설은 작가와 지역, 등장인물, 내용이 모두 독립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 공부와 훈련, 전문가에 의한 검증과 상호 평가 등을 통해 소설의 컬리티를 높였고, 각 소설 간에 실제 사건과 인물 등의 균형을 유지했다.


 


이 프로젝트를 최초로 기획한 작가 고은광순은 한의사이며 사회활동가, 여성주의자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는 “과거 동학하는 이들은 양반, 상놈, 여자, 남자, 노인,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았고, 그런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그들을 되살려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소설이었다.


 


애초에는 발굴한 사실들을 토대로 소설을 써 줄 만한 작가를 물색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여성주의, 생명주의, 동학에 공감하고 글에 녹여내는 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함께 글을 쓰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지인과 지인의 소개 등을 통해 글을 쓸 만한 사람을 섭외해 나갔다. 그렇게 모인 작가들은ᅠ한의사, 교사, 시민활동가, 명상지도사 등 다양한 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다. 이들 중에는 고3 담임을 하며 주말마다 작가로 변신하는 워킹맘도 있고, 대북 전단 살포와 애기봉 등탑 반대 단체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기도교회관에서 몇 달째 무기한 시국농성 중인 이도 있다.


 


등단 경험이 없다는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집단 창작 체제를ᅠ택했다. 일 년 이상ᅠ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필요한 선생님을 찾아 함께 공부하며, 전문가 평가와 상호 평가를 진행했다. 다큐 소설로서의 깊이를 위해 실제 동학 수련과 사료 발굴도 함께했다.ᅠ실제로 소설 속에는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이며, 윤극영, 홍난파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동요작곡가 정순철과, 한살림 운동을 시작한 장일순, 동학농민혁명 당시 여성 지도자로 알려진 이소사, 최근 안장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진도 동학군 유골 등과 관련된 이야기와 새롭게 발굴된 사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작품은 허구의 부분 역시 왜곡에 가까운 역사 비틀기나 뒤집기가 아니라 발굴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채워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 고은광순은 동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곡되어 있거나 편중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일반인의 의식 속에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도라는 지역, 죽창으로 대변되는 투쟁의 역사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은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서울·경기, 북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움직인 사건이었고, 이후의 역사와 의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그 속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이야기들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소설로 녹여내고 싶었어요. 투쟁과 역사로서의 동학이 아닌 죽어가는 사회에 치유의 메시지로서의 동학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동학, 이 사회에 던지는 다른 생각으로서의 동학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들 대부분은 틈틈이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여성 운동과 인권, 사회 문제에 관련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최근 <동학언니들>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진주 동학 유골 안장과 관련된 탄원서를 관련 부처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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