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논란 불거지는 서울시향 '성추행'사태, 진실은?

기사입력 2015.07.30 18:10 조회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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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다'는 직원 ,경찰 조사 앞두고 자살기도, '녹취파일 가졌다' 주장 직원, 경찰 제출 안해'의문


 


[서울문화인] 지난해 11월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막말 파문이 언론을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직원에게 상습적인 욕설 및 성희롱을 행사한 이유로, 서울시향 직원 17명이 익명 호소문을 제출한 것이다. 이에 ‘경영능력과 도덕적 자질은 별개’라거나 여성의 리더십을 싸잡아 비난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남성을 성추행하려 한 별난 여성’이라는 오명이 박 전 대표에게 치명타가 됐다. 결국 1개월 만에 박 전 대표의 자진 사퇴로 일단락됐다.


 









   
▲ 사진=서울시향 홈페이지 캡쳐

박현정 전 대표, “규정 및 합리성, 효율성 추구하다 발생한 일”


박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친 표현에 대해 사과하는 동시에 ‘정명훈 감독의 희생양’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명훈 감독이 서울시향을 본인 중심적 사조직처럼 운영함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시향 직원들 또한 규정 및 합리성보다 정 감독과 마이클 파인의 지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지위를 보전하고 이익과 부합시키기 위해 규율을 어겨가면서까지 정 감독에게 충성을 해 왔다고 박 전 대표는 주장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이러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원칙과 효율, 비용절감 등을 강조하는 경영방침이 정 감독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시키는 기존의 조직 문화와 계속 부딪혔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서울시향이 박 전 대표를 몰아내기에 이르렀는데, 그 방법이 이 ‘17인의 호소 사건’ 이라는 것이다.


 


정명훈 감독 비리의혹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
하필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의 재계약을 앞두고 터진 일련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사건에 준비하고 대기한 듯 착착 행동해나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기자회견 중 박 전 대표가 밝힌 바 있듯, 조사과정에서 정명훈 대표가 고액연봉을 비롯해 과다한 예우 요구, 단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시향 내 전권 행사, 국내 겸직 불가 조항 금지 위반 등의 법적인 문제와 더불어 자신이 설립한 단체에 기부 후 손비처리 문제와 같은 도덕적 문제 등 본지가 앞서 문제제기했던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전횡에 대한 여러 사항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시 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014년 행정사무감사 결과와 관련, 지난해 11월 26일 시 문화체육관광본부에 정명훈 예술감독 관련 특별조사를 요구한 결과 시의회에서 특별조사 요구한 5개 사항에 대해 감사관에 지난해 12월 9일 특별조사를 의뢰했으며, 감사관에서는 법률 검토와 정명훈 예술감독의 소명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위법한 항공권 세비 지급, 특정 단원 특혜 의혹, 지인 채용 의혹 등이 불거졌으며 해외 공연을 위한 잦은 출국으로 시향 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단원복무내규 위반 등이 판명됐다.


 









   
▲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호소문 작성한 서울시향, 경찰 협조 거부원인은?


최근 이 ‘서울시향 사태’ 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달 11일, 서울시향의 곽모 씨가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부터다. 회식 중 박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당사자다. 이후 경찰 조사가 들어가자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사무국 직원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진위 조사를 위해 자택 수사 뒤 곽모 씨의 경찰 출두가 예정됐다. 그러나 경찰 출두 직전, 곽모 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또한, 박 전 대표의 폭언을 담은 녹취자료가 있다고 주장한 한 여성 직원은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고 주장하며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실 확인이 어려워진 경찰 측은 사안 규명을 위해서 협조를 부탁했으나 시향 직원들이 출석 거부와 '나올 이유가 없다' 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가 어려워진 경찰 측은 두 차례에 걸쳐 시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을 차치하고서라도, 호소문 작성의 주체인 서울시향 직원들이 자료 제출을 거부한 일은 다소 의문스럽다. 아울러, 최근 시향 직원들이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변호인을 정 감독의 횡령 혐의 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로 교체한 것 역시 의문 투성이다. 해당 변호사는 지난해 초까지 서울중앙지검 첨단수사에서 잘나가던, 이른바 ‘전관’이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갑작스럽게 ‘방어 자세’로 전환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


 









   
▲ "박 대표 막말"에 대한 일부 서울시향 직원들 익명의 호소문. 내용을 보다 보면 정감독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들로 읽혀진다.

서울시향 측 ‘해명하고 싶으나 하기 어려운 상황’기자와 박 전 대표 커넥션?


최근 논란이 다시 불거진 서울시향 사태에 대해서, 서울시향의 입장을 듣고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세종문화회관에 위치한 서울시향 사무실을 찾았다. 그 곳에서 '성추행' 당했다고 하는 당사자이자 '자살 기도'사건의 곽 모씨는 대화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향 홍보팀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직원 개개인에 대한 정보가 나가는 점에 대해 비정상적 상황‘ 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서울문화투데이 편집국에서 박 전 대표와 커넥션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격이 내부 직원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 등, 서울시향 사태의 본질적인 논의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서울시향 사태를 다룬 본지의 기사들에 대해 ‘서울시향 입장에서 해명하고 싶은 사안이 많다’ 고 밝혔으나, ‘그렇다면 해명해 달라’ 는 기자의 요청에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는 반응을 보여, 독자들에게 서울시향의 현재 입장을 전달할 수 없음에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경찰의 압수수색 및 조사 과정 중, 몇몇 직원의 출국 금지 등으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음을 밝히며 ‘한 사무실을 두 차례나 압수수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이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이는 경찰의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시향 사건을 담당하는 종로경찰서 지능팀 측은 ‘현재 사건이 진행 중에 있으므로 아직 내용을 밝힐 수 없다’ 고 밝힘으로써, 수사의 종결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제공=서울문화투데이]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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