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주요 뉴스

셰익스피어 ‘맥베스’ 뮤지컬로 탄생하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신작 뮤지컬
셰익스피어 ‘맥베스’ 뮤지컬로 탄생하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신작 뮤지컬
셰익스피어 ‘맥베스’의 국내 첫 뮤지컬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그린 드라마로 재탄생 [서울문화인] 이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더라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오셀로, 리어왕, 햄릿, 맥베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수많은 연극무대의 단골 레퍼토리로 선보여 왔다. 이 가운데 서울시뮤지컬단이 ‘맥베스’를 뮤지컬로 제작하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1605~1606년) 작품으로 역사가 홀린셰드(R. Holinshed)의 ‘연대기(Chronicle)’에 수록된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 중 가장 짧고 빠르게 전개되며 초자연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점이 특징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작품은 주인공들이 성격적 결함을 갖고 있어 그 결함으로 인해 초래된 비극을 다루는데 ‘맥베스’는 야망으로 인한 비극이라 할 수 있다. ‘맥베스’는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죄책감에 빠져 공포와 절망 속에 더 많은 죄를 짓고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충신이자 용맹한 장군이었던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에 현혹되고, 부인의 충동질로 인해 왕을 살해하고, 이후에도 자신의 왕위를 위협해 올 인물들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여 살인을 거듭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서울시뮤지컬단이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그린 1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왕위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그려내었다. 특히 동시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적 각색, 감각적이고 속도감 있는 연출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본능과 인간성을 깊이 파고들어 관객과 공명하는 고전의 매력이 드라마틱한 음악을 만나 한층 강렬하고 밀도 높은 드라마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 <맥베스>의 극본을 쓴 작가 김은성은 “원작은 정치권력의 폭력을 다룬 대표적 고전인 반면 뮤지컬 ‘맥베스’는 보다 현대적인 욕망을 가진 권력자의 파멸을 다룬다.”며 원작과의 차이점을 짚었다. 뮤지컬에서는 ‘맥베스가 왕이 된다’라는 원작 속 세 마녀의 예언은 서로 다른 세 인물로 등장한다. 이 세 인물은 맥베스가 욕망을 키우는 동력이 되는 존재들로 운명의 결정적 순간에 환영으로 나타난다. 강인한 힘을 키워 장차 왕이 되라며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맥베스의 돌아가신 아버지(스콧), 맥베스가 전쟁터를 떠도느라 보살피지 못해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앤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는 용맹한 장군이 되면 언젠가 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청년 시절 자신의 모습이 환영이 되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세 환영은 퇴로가 없는 전장에서 맥베스로 하여금 다시금 칼자루를 쥐고 내달려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어 왕위계승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한다. 뮤지컬 <맥베스>의 이러한 설정은 역사 속에 반복되어 온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시대를 초월한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그 덧없는 허망함을 보여준다. 원작의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을 설득해 왕을 암살하도록 하고 왕비가 되지만 죄책감에 몽유병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표적인 악녀 중 하나로 꼽힌다. 뮤지컬 에서는 레이디 맥베스를 맥버니라는 이름의 더욱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맥버니는 남편 맥베스와 함께 왕의 암살을 도모할 뿐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왕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로 뛰어난 검술을 겸비한 걸크러시한 면모를 갖춰다. 맥버니는 용맹한 장군인 남편과 함께 전쟁터를 떠돌며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병으로 잃었고, 결국 왕의 충직한 사냥개에 불과한 존재로 남게 될 것에 분노를 삼켜왔다. 뮤지컬 <맥베스>의 이러한 설정은 두 부부의 권력에 대한 끓어오르는 욕망과 집착, 전우애와 같은 끈끈한 관계에 설득력을 더한다. 또한, 스타일과 형식적 특징을 살린 연출로 극의 템포와 리듬감을 강화, 맥베스와 맥버니를 제외한 모든 배역의 배우들이 코러스를 겸해 극의 입체감을 더했다. 조윤지 연출은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에 대해 “전쟁영웅이기도 하지만 무참한 살인자이기도 한 맥베스가 뮤지컬로 관객과 만날 때, 관객들은 멋지게 노래하고 있는 악인에게 감정이입을 해야 할 지 갈등하게 될 것.”이라며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는 이 드라마를 관객과 함께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휘몰아치는 욕망의 왈츠, 왕좌를 지켜내기 위한 불안감에 떨고 있는 권력자가 부르는 처연한 발라드 등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맥베스와 맥버니의 드라마를 바라보는 열네 명의 코러스로 인해 관극의 재미를 더했다. 한편,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일이다.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관객들은 각각의 셰익스피어를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텍스트로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시뮤지컬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맥베스’를 뮤지컬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왔고, 이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맥베스’역에는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한일경과 <여신님이 보고계셔>, <사의 찬미> 등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여 온 뮤지컬배우 성태준이 ‘맥버니’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유미와 뮤지컬 <프리다>, <식스 더 뮤지컬>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아름솔이 캐스팅 되었다. 12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맥베스>는 뮤지컬과 함께하는 연말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관람인원에 따른 패키지 할인(35%)이 가능하다. 관람료 정가 3만원~7만원.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권수진 기자]
[공연] 배우 정동화, 게스트와 함께하는 첫 토크쇼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배우 정동화, 게스트와 함께하는 첫 토크쇼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문화인] 뮤지컬배우 정동화가 오는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정동화의 레드카펫>을 진행한다. ㈜모티브히어로와 함께하는 MOTIV-ATION SHOW <정동화의 레드카펫>은 매회 호스트 정동화와 게스트 1~2인이 함께하는 토크쇼 형태의 공연으로 다년간의 무대 경력이 증명하는 배우 정동화만의 탁월한 언변과 센스로 인간 정동화의 따스하고 다정한 면모를 함께하는 게스트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 출연하는 게스트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정동화와 호흡을 맞춘 11명의 배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11월 20일(월) 공연에는 배우 정욱진 & 선한국이 출연해 토크쇼의 첫 스타트를 웃음과 감동으로 채워줄 예정이며, 11월 22일(수) 공연에는 배우 김준영 & 반정모, 11월 23일(목) 공연에는 배우 유태율 & 정지우가 출연해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호스트 정동화와 함께 선보인다. 11월 25일(토) 3시 공연에는 배우 윤소호가 단톡 게스트로 출연해 호스트 정동화와 밀착 토크쇼를 펼칠 예정이며, 같은 날 7시 공연에는 ‘뮤지컬 해적’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배우 김대현과 최석진이 출연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11월 27일(월) 공연에는 안재영 & 양지원 배우가 <정동화의 레드카펫>의 대미를 장식할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한, <정동화의 레드카펫>은 ‘레드카펫’이라는 쇼 타이틀에 걸맞게 매 회차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실제 시상식에 온 것과 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며, 호스트의 안내에 따라 게스트 등장 시와 공연 종료 시 총 2번의 포토타임이 제공된다. 객석 또한 실제 시상식과 유사하게 아티스트석, 프레스석, 귀빈석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 좌석 등급마다 컨셉에 맞춘 각기 다른 선물이 증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공연 종료 후 해당 회차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모티브히어로 유투브를 통해 공개해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이 본 공연의 추억을 언제든 열어볼 수 있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첫 번째 토크쇼를 준비 중인 정동화는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 주신 모든 게스트 배우분께 감사드리며, 이름을 걸고 준비하는 첫 번째 토크쇼이니만큼 여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과 게스트 여러분께 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최·주관사인 ㈜모티브히어로는 ‘뮤지컬 해적’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정동화의 ‘Beauty Flower’ 싱글 앨범 홍보마케팅을 서포트하며, 정동화가 가진 쇼 호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본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동화는 첫 번째 토크쇼에 대한 설렘을 담아 동명의 신곡 ‘레드카펫’ 음원 발표 또한 준비 중이다. 제작사 ㈜모티브히어로는 “모티브히어로가 제작하는 공연을 동기부여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 motivation에서 변형해 사명과 연계된 ‘MOTIV-ATION’이라는 명칭으로 브랜딩 했으며, ‘MOTIV-ATION’과 함께하는 모든 관객, 아티스트, 제작진에게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정동화와 함께하는 ‘MOTIV-ATION SHOW’ 외에도 여러 아티스트들과 ‘MOTIV-ATION CONCERT’ 및 ‘MOTIV-ATION FAN-MEETING’을 준비하고 있으며, ‘MOTIV-ATION’의 첫 시작을 호스트 정동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MOTIV-ATION SHOW <정동화의 레드카펫>은 오는 11월 3일(금) 오후 3시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 단독으로 진행되며, 2023년 ㈜모티브히어로 참여작 및 정동화 배우 출연작 유료 티켓 소지자 할인, 재관람 할인, 부정 거래 제보자 포상 할인, 히어로 할인(국가유공자, 장애인 할인) 등이 제공된다. (공연문의: ㈜모티브히어로 02-6953-6290 / 트위터 @motivehero) [권수진 기자]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태양의서커스, 로 8번째 내한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태양의서커스, 로 8번째 내한
-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물(Water)’ 도입 - 놀라운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멕시코의 드림 -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개막, 2023년 12월 31일(일) - 내년 1월 첫 부산투어 진행 [서울문화인]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뉴 알레그리아>까지 지금까지 7차례 내한하며 한국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해 밀리언셀러 콘텐츠로 굳건하게 자리 잡게 만든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새로운 작품인 <루치아(LUZIA)>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루치아(LUZIA)>는 ‘태양의서커스’의 38번째 작품으로 2016년 4월에 초연되었다. ‘루치아’는 ‘빛(스페인어로 “luz”)’과 ‘비(스페인어로 “lluvia”)’의 소리를 합쳐 만들어진 타이틀로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놀라운 시각적 경험과 매혹적인 곡예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무대 중앙에 설치된 멕시코 아즈텍 문화를 상징하는 ‘태양의 돌’을 상징하는 무대에 전통과 현대성을 혼합하여 강렬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Water)’을 활용하여 마법과도 같은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하며 ‘태양의서커스’ 작품 중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쇼 중의 하나로 불린다. 더불어 멕시코의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모티브로 한 재기발랄한 코스튬과 거대한 실물 크기의 말, 재규어 등 실감 나는 퍼펫도 등장해 관객들을 단숨에 초현실적인 상상의 멕시코로 빠져들게 만든다. 지난번 선보였던 <뉴 알레그리아>는 반복적인 리듬으로 퍼포먼스 이 외에도 음악이 감동을 배가시킨 공연이었다. 타이틀곡 ‘Alegria’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태양의서커스> 앨범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였다. <루치아(LUZIA)> 또한, 스페인의 플라멩코 기반 음악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경쾌하고 활기찬 리듬의 열정적인 음악으로 튜바, 트럼펫 등의 브라스 선율과 스페인 기타의 매혹적인 멜로디, 퍼커션과 드럼이 어우러져 강렬한 라틴 아메리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최측은 파이널 장면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해 음악과 하나 되어 즐기는 장면이 연출되어 축제 그 자체로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객석을 감싸며 마치 멕시코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전했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대표는 “서울은 브로드웨이(미국), 웨스트앤드(영국)에 이어 뮤지컬 관객 규모가 세 번째로 크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낀다. 한국 관객들은 세련된 문화를 즐기는 방법을 알고 있어 태양의 서커스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것 같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깊은 사랑을 받는 만큼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다. 조만간 꿈을 이루게 되길 소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 “‘태양의서커스’는 96개국의 인원이 모여서 움직인다. ‘루치아’의 경우도 20개국의 인원이 모여서 움직이는 작품으로 배우 50명을 비롯해서 130명의 스텝이 7년 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여러 도시를 움직이고 있다.”며 밝히면서 “‘루치아’는 무려 10년에 걸쳐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이번 작품은 ‘물’을 쓴다는 특징이 있다. 매 회차 100L의 물탱크도 동원된다.”고 밝혔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공연의 사전 티켓 판매가 지금까지 7번의 공연 중 제일 좋았다. (매출이) 150억원을 넘어섰는데, 개막 때면 10만장을 돌파할 것 같다.”고 밝히면서 첫 부산 진출과 관련해서는 “태양의 서커스는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단기 공연이 아닌 장기 공연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도시의 인구도 있어야 하고, 경제력도 있어야 하고, 문화 수준도 있어야 한다. 부산은 충분히 그만한 도시가 되었다고 생각해 진출하는 것”이라다. 아울러 “대구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 텐트를 세울 5000평 이상의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루치아’는 개막 전부터 사전 예매율로 150억 매출을 돌파하며 국내 내한 이례 최단기간 동안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이 여실히 증명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내한 최초로 부산 투어를 확정, 12월 31일(일), 서울 공연이 끝난 후 바로 부산으로 무대를 옮겨가 내년 1월 13일(토)부터 2월 4일(일)까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권수진 기자]
예술의전당,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무대에 올린다.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 2016년 시즌 개막 작품으로 초연되었던 프로덕션으로 압도적인 규모가 돋보이는 무대와 파격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 오페라 <노르마>를 오는 10월 26일(목)부터 29일(일)까지 나흘간 무대에 올린다. <노르마>는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의 2016년 시즌 개막 작품으로 초연되었던 프로덕션으로 압도적인 규모가 돋보이는 무대와 파격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2023년,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빛낼 기념비적인 오페라 무대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재현된다. 여인의 숭고한 사랑 그리고 희생, 여신 ‘노르마’의 운명 오페라 <노르마>는 1831년 4월 16일 파리의 로데온 극장에서 성공을 거둔 알렉산드르 수메의 비극적 연극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벨리니의 대본가였던 펠리체 로마니가 수메의 작품을 기반으로 하되, 결말을 장엄한 자기희생으로 바꾸고 일부 장면을 수정하여 대본을 완성하여 1831년 12월 26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모았다. 하지만, 소프라노에게 고난이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어려움으로 자주 상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리아 칼라스의 등장으로 기교와 극적인 연기를 통해 작품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노르마는 그녀를 최고의 디바로 만들어 준 작품이 되었다. <노르마>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공연되는 벨리니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자, 이탈리아 최고의 비극 오페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오페라 <노르마>는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으로,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신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신의 율법과 인간의 사랑 사이에서 여신의 비극적인 선택을 무대 위 마치 살아있는 드라마처럼 펼쳐낸다. 더불어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노르마>는 특별히 화려하고 기교적이라기보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벨칸토 오페라의 극치를 즐길 수 있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오페라다. 오페라 <노르마>의 대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부르는 장면은 주인공 소프라노의 힘과 카리스마를 요구하며, 작품의 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다. 이 한 곡만으로도 오페라의 역사를 대표할 만한 명작이라고 평가되며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다. 비평가 테오필레 가우티에르는 <노르마>의 마지막 희생 장면을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장면"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 장면은 절제된 감정이 하나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완성도 있는 극의 구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어떤 작곡가도 이보다 더 완벽한 음악을 쓸 수 없다"고 감탄했다. 오페라 <노르마>는 한 인간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으로 인한 감정의 세밀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요구되는 이 작품은 신의 율법과 인간의 사랑 사이에서 여신의 비극적인 선택을 무대 위 마치 살아있는 드라마처럼 펼쳐낸다. 오페라 <노르마>는 사랑과 희생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무대에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 '노래하는 연극'인 오페라의 진수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무대는 천재 연출가 알렉스 오예가 파격적인 무대를 그려내며,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고 화려한 선율과 풍부한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오페라계의 거장부터 주목받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까지 월드클래스 오페라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완성도 높은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오페라 <노르마>의 시그니처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부를 타이틀 롤로는 소프라노 여지원과 데시레 랑카토레가 무대에 오른다. ‘리카르도 무티가 발탁한 무티의 소프라노’로 잘 알려져 있는 여지원이 국내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노르마 롤(배역) 데뷔를 하고, 2021년 이탈리아 방송사가 현존하는 이탈리아의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4명 중 1명으로 선정한 데시레 랑카토레가 노르마 역을 맡아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와 알렉스 오예와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여지원은 “벨리니의 오페라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먼저 떠오른다. 자주 공연되는 베르디나 푸치니에 비해 공연 시간이 길어 선뜻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 작품을 공부하며 벨리니의 음악에서 더 많은 극적인 요소를 찾게 되었다”며 “사랑과 배신 등 감정변화의 효과적인 표현에서부터 높은 음역대의 어려운 기법들과 우아함까지 조화롭게 표현하여 관객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르마하면 카스타 디바Casta Diva(정결한 여신이여)만을 보시지 말고 정말 주옥같은 장면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피날레 장면을 정말로 좋아한다. 노르마와 더불어 합창, 테너의 슬픈 멜로디들이 합쳐져 벨리니의 음악을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 벨칸토와 바로크 음악에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전 세계 메이저 오페라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베이스 박종민 등 전 세계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페라 <노르마>의 입장권은 R석 33만원, S석 23만원, A석 15만원, B석 10만원, C석 7만원, D석 3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와 콜센터(1668-1352),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공연] 현대 걸그룹 선조 다섯 ‘시스터즈’들의 노래와 이야기, 쇼 뮤지컬
[공연] 현대 걸그룹 선조 다섯 ‘시스터즈’들의 노래와 이야기, 쇼 뮤지컬
[서울문화인] 1930년대 조선악극단의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걸그룹의 원조 <저고리시스터>(,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하여 한류의 원조를 이끈 <김시스터즈>, 60년대 슈퍼 걸그룹 <이시스터즈>, 대중음악의 전설 윤복희의 <코리아키튼즈>, 그리고 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를 휩쓴 <바니걸스>, 걸출한 예인 인순이를 배출한 <희자매>. 오늘날 대다수의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걸그룹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제 강점, 전쟁으로 가난했던 시절, 대중문화에 대한 억압과 편견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 특히 라디오가 막 가정에 보급되고 흑백 TV가 전부인 시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당시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말이다. 세계 속 한류를 이끄는 걸그룹들, 과연 그들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그 어느 때보다 K-pop이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걸그룹이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으며 그들은 지금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이런 한국 걸그룹 파워가 과연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일까? 혹은 특별한 한국 여성의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연출 박칼린은 이러한 한국 걸그룹 파워의 시작점에 주목했고, 이 답을 찾기 위해 연출 박칼린과 전수양 작가는 현대와 마찬가지로 성하고 스러진 수많은 그룹들 가운데 특히 한국 가요사에 족적을 남긴 시스터즈의 이야기를 극에 담아내기로 결심했다. 빛바랜 사진 속에서 뮤지컬 무대 위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레전드들 2023년, 그녀들의 화려하고 당당한 무대가 뮤지컬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부활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80여 년 전으로 일제 강점기의 경성 조선극장 시절 ‘목포의 눈물’로 기억되는 이난영의 ‘저고리시스터’(이난영, 장세정, 박향림 등 5인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하여 한류의 원조를 이끈 <김시스터즈>(김숙자 외 이난영, 김해송 그리고 이난영의 오빠인 이봉룡의 자녀들로 구성), 60년대 <이시스터즈>(김명자, 김천숙, 이정자), 윤복희의 <코리아키튼즈>(윤복희, 서미선, 김미자, 이정자), 70년대 <바니걸스>(고정숙, 고재숙), <희자매>(김재희, 인순이, 이영숙)까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한 시스터즈들의 역사와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노래들과 미8군 무대, 60년대 라스베가스 호텔, 에드설리번 쇼, 서울 명동 거리, 마치 자료 화면을 보는 듯한 무대로 이어진다. 작품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도구로서 최신 무대 기술은 구현되지만, 그 옛날 의존할 기계음, 포토샵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실력과 아우라로만 무대를 휘어잡아야 했던 그 시절의 가치와 시대 느낌을 지키기 위해, 무대는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더욱더 아날로그적으로 표현된다. 무엇보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처녀 합창’, ’울릉도 트위스트’, ‘What I’d Say’, ’커피 한잔’ 등 시대의 히트곡들을 그 시절 시스터즈들의 전성기 전설적 무대를 그대로 재현, 쇼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쇼 사이사이에 그 시대 최고의 팝스타가 되기까지 성장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엮었다. 그녀들의 스토리, 그리고 옛날 신문, 사진, 영상 등 팩트가 가미되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생생한 그 시절이 오늘날 허구의 무대에서 화려하게 재생되는 일종의 모큐멘터리 공연이 되었다. 이에 대해 연출 박칼린은 “당시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고증에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단순히 노래만 계속된다면 콘서트가 될 것 같아서 그들의 이야기도 많이 담아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연출은 쇼 뮤지컬 <시스터즈>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음악 역사에 운명을 개척했던 대단한 여성들이 있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역사물인데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구성이었고 그 무대를 채우는 우리 배우들이 정말 시대의 히로인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여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흑백사진 속 인물들을 현실로 불러내 올 <시스터즈>에는 여배우 10명(신의정, 김려원, 선민, 하유진, 이예은, 정유지, 정연, 이서영, 홍서영, 황성현)에 남배우 1명(유연), 합쳐 총 11명이지만 한 공연의 무대 위 출연배우는 단 7명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작품에서 한 역을 넘어 모든 배우가 멀티 배역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한다. 특이하게도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는 이를 위해 각 배우들은 주역 1-3인과 단역 3-4인을 소화하며 고군분투하고 오늘과 내일 소화하는 주요 배역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단일 서사의 북 뮤지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주연 배우가 주, 조, 단역을 모두 소화하는 배역 배정은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고, 다 회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움을 높이기도 한다. 한국 걸그룹의 파워, 그 시작점에 주목하며 시작된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의 이번 초연은 오는 11월 1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

공연 인기 기사

1
셰익스피어 ‘맥베스’ 뮤지컬로 탄생하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신작 뮤지컬
셰익스피어 ‘맥베스’ 뮤지컬로 탄생하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신작 뮤지컬
셰익스피어 ‘맥베스’의 국내 첫 뮤지컬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그린 드라마로 재탄생 [서울문화인] 이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더라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오셀로, 리어왕, 햄릿, 맥베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수많은 연극무대의 단골 레퍼토리로 선보여 왔다. 이 가운데 서울시뮤지컬단이 ‘맥베스’를 뮤지컬로 제작하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1605~1606년) 작품으로 역사가 홀린셰드(R. Holinshed)의 ‘연대기(Chronicle)’에 수록된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 중 가장 짧고 빠르게 전개되며 초자연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점이 특징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작품은 주인공들이 성격적 결함을 갖고 있어 그 결함으로 인해 초래된 비극을 다루는데 ‘맥베스’는 야망으로 인한 비극이라 할 수 있다. ‘맥베스’는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죄책감에 빠져 공포와 절망 속에 더 많은 죄를 짓고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충신이자 용맹한 장군이었던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에 현혹되고, 부인의 충동질로 인해 왕을 살해하고, 이후에도 자신의 왕위를 위협해 올 인물들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여 살인을 거듭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서울시뮤지컬단이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그린 1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왕위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그려내었다. 특히 동시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적 각색, 감각적이고 속도감 있는 연출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본능과 인간성을 깊이 파고들어 관객과 공명하는 고전의 매력이 드라마틱한 음악을 만나 한층 강렬하고 밀도 높은 드라마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 <맥베스>의 극본을 쓴 작가 김은성은 “원작은 정치권력의 폭력을 다룬 대표적 고전인 반면 뮤지컬 ‘맥베스’는 보다 현대적인 욕망을 가진 권력자의 파멸을 다룬다.”며 원작과의 차이점을 짚었다. 뮤지컬에서는 ‘맥베스가 왕이 된다’라는 원작 속 세 마녀의 예언은 서로 다른 세 인물로 등장한다. 이 세 인물은 맥베스가 욕망을 키우는 동력이 되는 존재들로 운명의 결정적 순간에 환영으로 나타난다. 강인한 힘을 키워 장차 왕이 되라며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맥베스의 돌아가신 아버지(스콧), 맥베스가 전쟁터를 떠도느라 보살피지 못해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앤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는 용맹한 장군이 되면 언젠가 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청년 시절 자신의 모습이 환영이 되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세 환영은 퇴로가 없는 전장에서 맥베스로 하여금 다시금 칼자루를 쥐고 내달려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어 왕위계승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한다. 뮤지컬 <맥베스>의 이러한 설정은 역사 속에 반복되어 온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시대를 초월한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그 덧없는 허망함을 보여준다. 원작의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을 설득해 왕을 암살하도록 하고 왕비가 되지만 죄책감에 몽유병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표적인 악녀 중 하나로 꼽힌다. 뮤지컬 에서는 레이디 맥베스를 맥버니라는 이름의 더욱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맥버니는 남편 맥베스와 함께 왕의 암살을 도모할 뿐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왕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로 뛰어난 검술을 겸비한 걸크러시한 면모를 갖춰다. 맥버니는 용맹한 장군인 남편과 함께 전쟁터를 떠돌며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병으로 잃었고, 결국 왕의 충직한 사냥개에 불과한 존재로 남게 될 것에 분노를 삼켜왔다. 뮤지컬 <맥베스>의 이러한 설정은 두 부부의 권력에 대한 끓어오르는 욕망과 집착, 전우애와 같은 끈끈한 관계에 설득력을 더한다. 또한, 스타일과 형식적 특징을 살린 연출로 극의 템포와 리듬감을 강화, 맥베스와 맥버니를 제외한 모든 배역의 배우들이 코러스를 겸해 극의 입체감을 더했다. 조윤지 연출은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에 대해 “전쟁영웅이기도 하지만 무참한 살인자이기도 한 맥베스가 뮤지컬로 관객과 만날 때, 관객들은 멋지게 노래하고 있는 악인에게 감정이입을 해야 할 지 갈등하게 될 것.”이라며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는 이 드라마를 관객과 함께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휘몰아치는 욕망의 왈츠, 왕좌를 지켜내기 위한 불안감에 떨고 있는 권력자가 부르는 처연한 발라드 등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맥베스와 맥버니의 드라마를 바라보는 열네 명의 코러스로 인해 관극의 재미를 더했다. 한편,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일이다.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관객들은 각각의 셰익스피어를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텍스트로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시뮤지컬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맥베스’를 뮤지컬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왔고, 이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맥베스’역에는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한일경과 <여신님이 보고계셔>, <사의 찬미> 등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여 온 뮤지컬배우 성태준이 ‘맥버니’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유미와 뮤지컬 <프리다>, <식스 더 뮤지컬>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아름솔이 캐스팅 되었다. 12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맥베스>는 뮤지컬과 함께하는 연말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관람인원에 따른 패키지 할인(35%)이 가능하다. 관람료 정가 3만원~7만원.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권수진 기자]
2
[공연] 배우 정동화, 게스트와 함께하는 첫 토크쇼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배우 정동화, 게스트와 함께하는 첫 토크쇼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문화인] 뮤지컬배우 정동화가 오는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정동화의 레드카펫>을 진행한다. ㈜모티브히어로와 함께하는 MOTIV-ATION SHOW <정동화의 레드카펫>은 매회 호스트 정동화와 게스트 1~2인이 함께하는 토크쇼 형태의 공연으로 다년간의 무대 경력이 증명하는 배우 정동화만의 탁월한 언변과 센스로 인간 정동화의 따스하고 다정한 면모를 함께하는 게스트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 출연하는 게스트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정동화와 호흡을 맞춘 11명의 배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11월 20일(월) 공연에는 배우 정욱진 & 선한국이 출연해 토크쇼의 첫 스타트를 웃음과 감동으로 채워줄 예정이며, 11월 22일(수) 공연에는 배우 김준영 & 반정모, 11월 23일(목) 공연에는 배우 유태율 & 정지우가 출연해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호스트 정동화와 함께 선보인다. 11월 25일(토) 3시 공연에는 배우 윤소호가 단톡 게스트로 출연해 호스트 정동화와 밀착 토크쇼를 펼칠 예정이며, 같은 날 7시 공연에는 ‘뮤지컬 해적’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배우 김대현과 최석진이 출연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11월 27일(월) 공연에는 안재영 & 양지원 배우가 <정동화의 레드카펫>의 대미를 장식할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한, <정동화의 레드카펫>은 ‘레드카펫’이라는 쇼 타이틀에 걸맞게 매 회차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실제 시상식에 온 것과 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며, 호스트의 안내에 따라 게스트 등장 시와 공연 종료 시 총 2번의 포토타임이 제공된다. 객석 또한 실제 시상식과 유사하게 아티스트석, 프레스석, 귀빈석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 좌석 등급마다 컨셉에 맞춘 각기 다른 선물이 증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공연 종료 후 해당 회차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모티브히어로 유투브를 통해 공개해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이 본 공연의 추억을 언제든 열어볼 수 있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첫 번째 토크쇼를 준비 중인 정동화는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 주신 모든 게스트 배우분께 감사드리며, 이름을 걸고 준비하는 첫 번째 토크쇼이니만큼 여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과 게스트 여러분께 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최·주관사인 ㈜모티브히어로는 ‘뮤지컬 해적’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정동화의 ‘Beauty Flower’ 싱글 앨범 홍보마케팅을 서포트하며, 정동화가 가진 쇼 호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본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동화는 첫 번째 토크쇼에 대한 설렘을 담아 동명의 신곡 ‘레드카펫’ 음원 발표 또한 준비 중이다. 제작사 ㈜모티브히어로는 “모티브히어로가 제작하는 공연을 동기부여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 motivation에서 변형해 사명과 연계된 ‘MOTIV-ATION’이라는 명칭으로 브랜딩 했으며, ‘MOTIV-ATION’과 함께하는 모든 관객, 아티스트, 제작진에게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정동화와 함께하는 ‘MOTIV-ATION SHOW’ 외에도 여러 아티스트들과 ‘MOTIV-ATION CONCERT’ 및 ‘MOTIV-ATION FAN-MEETING’을 준비하고 있으며, ‘MOTIV-ATION’의 첫 시작을 호스트 정동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MOTIV-ATION SHOW <정동화의 레드카펫>은 오는 11월 3일(금) 오후 3시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 단독으로 진행되며, 2023년 ㈜모티브히어로 참여작 및 정동화 배우 출연작 유료 티켓 소지자 할인, 재관람 할인, 부정 거래 제보자 포상 할인, 히어로 할인(국가유공자, 장애인 할인) 등이 제공된다. (공연문의: ㈜모티브히어로 02-6953-6290 / 트위터 @motivehero) [권수진 기자]
3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태양의서커스, 로 8번째 내한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태양의서커스, 로 8번째 내한
-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물(Water)’ 도입 - 놀라운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멕시코의 드림 -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개막, 2023년 12월 31일(일) - 내년 1월 첫 부산투어 진행 [서울문화인]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뉴 알레그리아>까지 지금까지 7차례 내한하며 한국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해 밀리언셀러 콘텐츠로 굳건하게 자리 잡게 만든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새로운 작품인 <루치아(LUZIA)>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루치아(LUZIA)>는 ‘태양의서커스’의 38번째 작품으로 2016년 4월에 초연되었다. ‘루치아’는 ‘빛(스페인어로 “luz”)’과 ‘비(스페인어로 “lluvia”)’의 소리를 합쳐 만들어진 타이틀로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놀라운 시각적 경험과 매혹적인 곡예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무대 중앙에 설치된 멕시코 아즈텍 문화를 상징하는 ‘태양의 돌’을 상징하는 무대에 전통과 현대성을 혼합하여 강렬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빅탑 투어 공연 최초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에 ‘물(Water)’을 활용하여 마법과도 같은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하며 ‘태양의서커스’ 작품 중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쇼 중의 하나로 불린다. 더불어 멕시코의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모티브로 한 재기발랄한 코스튬과 거대한 실물 크기의 말, 재규어 등 실감 나는 퍼펫도 등장해 관객들을 단숨에 초현실적인 상상의 멕시코로 빠져들게 만든다. 지난번 선보였던 <뉴 알레그리아>는 반복적인 리듬으로 퍼포먼스 이 외에도 음악이 감동을 배가시킨 공연이었다. 타이틀곡 ‘Alegria’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태양의서커스> 앨범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였다. <루치아(LUZIA)> 또한, 스페인의 플라멩코 기반 음악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경쾌하고 활기찬 리듬의 열정적인 음악으로 튜바, 트럼펫 등의 브라스 선율과 스페인 기타의 매혹적인 멜로디, 퍼커션과 드럼이 어우러져 강렬한 라틴 아메리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최측은 파이널 장면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해 음악과 하나 되어 즐기는 장면이 연출되어 축제 그 자체로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객석을 감싸며 마치 멕시코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전했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대표는 “서울은 브로드웨이(미국), 웨스트앤드(영국)에 이어 뮤지컬 관객 규모가 세 번째로 크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낀다. 한국 관객들은 세련된 문화를 즐기는 방법을 알고 있어 태양의 서커스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것 같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깊은 사랑을 받는 만큼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다. 조만간 꿈을 이루게 되길 소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 “‘태양의서커스’는 96개국의 인원이 모여서 움직인다. ‘루치아’의 경우도 20개국의 인원이 모여서 움직이는 작품으로 배우 50명을 비롯해서 130명의 스텝이 7년 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여러 도시를 움직이고 있다.”며 밝히면서 “‘루치아’는 무려 10년에 걸쳐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이번 작품은 ‘물’을 쓴다는 특징이 있다. 매 회차 100L의 물탱크도 동원된다.”고 밝혔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공연의 사전 티켓 판매가 지금까지 7번의 공연 중 제일 좋았다. (매출이) 150억원을 넘어섰는데, 개막 때면 10만장을 돌파할 것 같다.”고 밝히면서 첫 부산 진출과 관련해서는 “태양의 서커스는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단기 공연이 아닌 장기 공연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도시의 인구도 있어야 하고, 경제력도 있어야 하고, 문화 수준도 있어야 한다. 부산은 충분히 그만한 도시가 되었다고 생각해 진출하는 것”이라다. 아울러 “대구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 텐트를 세울 5000평 이상의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루치아’는 개막 전부터 사전 예매율로 150억 매출을 돌파하며 국내 내한 이례 최단기간 동안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이 여실히 증명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내한 최초로 부산 투어를 확정, 12월 31일(일), 서울 공연이 끝난 후 바로 부산으로 무대를 옮겨가 내년 1월 13일(토)부터 2월 4일(일)까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권수진 기자]
4
예술의전당,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무대에 올린다.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 2016년 시즌 개막 작품으로 초연되었던 프로덕션으로 압도적인 규모가 돋보이는 무대와 파격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 오페라 <노르마>를 오는 10월 26일(목)부터 29일(일)까지 나흘간 무대에 올린다. <노르마>는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의 2016년 시즌 개막 작품으로 초연되었던 프로덕션으로 압도적인 규모가 돋보이는 무대와 파격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2023년,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빛낼 기념비적인 오페라 무대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재현된다. 여인의 숭고한 사랑 그리고 희생, 여신 ‘노르마’의 운명 오페라 <노르마>는 1831년 4월 16일 파리의 로데온 극장에서 성공을 거둔 알렉산드르 수메의 비극적 연극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벨리니의 대본가였던 펠리체 로마니가 수메의 작품을 기반으로 하되, 결말을 장엄한 자기희생으로 바꾸고 일부 장면을 수정하여 대본을 완성하여 1831년 12월 26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모았다. 하지만, 소프라노에게 고난이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어려움으로 자주 상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리아 칼라스의 등장으로 기교와 극적인 연기를 통해 작품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노르마는 그녀를 최고의 디바로 만들어 준 작품이 되었다. <노르마>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공연되는 벨리니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자, 이탈리아 최고의 비극 오페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오페라 <노르마>는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으로,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신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신의 율법과 인간의 사랑 사이에서 여신의 비극적인 선택을 무대 위 마치 살아있는 드라마처럼 펼쳐낸다. 더불어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노르마>는 특별히 화려하고 기교적이라기보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벨칸토 오페라의 극치를 즐길 수 있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오페라다. 오페라 <노르마>의 대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부르는 장면은 주인공 소프라노의 힘과 카리스마를 요구하며, 작품의 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다. 이 한 곡만으로도 오페라의 역사를 대표할 만한 명작이라고 평가되며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다. 비평가 테오필레 가우티에르는 <노르마>의 마지막 희생 장면을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장면"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 장면은 절제된 감정이 하나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완성도 있는 극의 구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어떤 작곡가도 이보다 더 완벽한 음악을 쓸 수 없다"고 감탄했다. 오페라 <노르마>는 한 인간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으로 인한 감정의 세밀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요구되는 이 작품은 신의 율법과 인간의 사랑 사이에서 여신의 비극적인 선택을 무대 위 마치 살아있는 드라마처럼 펼쳐낸다. 오페라 <노르마>는 사랑과 희생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무대에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 '노래하는 연극'인 오페라의 진수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무대는 천재 연출가 알렉스 오예가 파격적인 무대를 그려내며,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고 화려한 선율과 풍부한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오페라계의 거장부터 주목받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까지 월드클래스 오페라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완성도 높은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오페라 <노르마>의 시그니처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부를 타이틀 롤로는 소프라노 여지원과 데시레 랑카토레가 무대에 오른다. ‘리카르도 무티가 발탁한 무티의 소프라노’로 잘 알려져 있는 여지원이 국내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노르마 롤(배역) 데뷔를 하고, 2021년 이탈리아 방송사가 현존하는 이탈리아의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4명 중 1명으로 선정한 데시레 랑카토레가 노르마 역을 맡아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와 알렉스 오예와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여지원은 “벨리니의 오페라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먼저 떠오른다. 자주 공연되는 베르디나 푸치니에 비해 공연 시간이 길어 선뜻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 작품을 공부하며 벨리니의 음악에서 더 많은 극적인 요소를 찾게 되었다”며 “사랑과 배신 등 감정변화의 효과적인 표현에서부터 높은 음역대의 어려운 기법들과 우아함까지 조화롭게 표현하여 관객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르마하면 카스타 디바Casta Diva(정결한 여신이여)만을 보시지 말고 정말 주옥같은 장면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피날레 장면을 정말로 좋아한다. 노르마와 더불어 합창, 테너의 슬픈 멜로디들이 합쳐져 벨리니의 음악을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 벨칸토와 바로크 음악에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전 세계 메이저 오페라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베이스 박종민 등 전 세계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페라 <노르마>의 입장권은 R석 33만원, S석 23만원, A석 15만원, B석 10만원, C석 7만원, D석 3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와 콜센터(1668-1352),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5
[공연] 현대 걸그룹 선조 다섯 ‘시스터즈’들의 노래와 이야기, 쇼 뮤지컬
[공연] 현대 걸그룹 선조 다섯 ‘시스터즈’들의 노래와 이야기, 쇼 뮤지컬
[서울문화인] 1930년대 조선악극단의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걸그룹의 원조 <저고리시스터>(,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하여 한류의 원조를 이끈 <김시스터즈>, 60년대 슈퍼 걸그룹 <이시스터즈>, 대중음악의 전설 윤복희의 <코리아키튼즈>, 그리고 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를 휩쓴 <바니걸스>, 걸출한 예인 인순이를 배출한 <희자매>. 오늘날 대다수의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걸그룹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제 강점, 전쟁으로 가난했던 시절, 대중문화에 대한 억압과 편견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 특히 라디오가 막 가정에 보급되고 흑백 TV가 전부인 시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당시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말이다. 세계 속 한류를 이끄는 걸그룹들, 과연 그들의 시작은 누구였을까? 그 어느 때보다 K-pop이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걸그룹이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으며 그들은 지금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이런 한국 걸그룹 파워가 과연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일까? 혹은 특별한 한국 여성의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연출 박칼린은 이러한 한국 걸그룹 파워의 시작점에 주목했고, 이 답을 찾기 위해 연출 박칼린과 전수양 작가는 현대와 마찬가지로 성하고 스러진 수많은 그룹들 가운데 특히 한국 가요사에 족적을 남긴 시스터즈의 이야기를 극에 담아내기로 결심했다. 빛바랜 사진 속에서 뮤지컬 무대 위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레전드들 2023년, 그녀들의 화려하고 당당한 무대가 뮤지컬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부활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80여 년 전으로 일제 강점기의 경성 조선극장 시절 ‘목포의 눈물’로 기억되는 이난영의 ‘저고리시스터’(이난영, 장세정, 박향림 등 5인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하여 한류의 원조를 이끈 <김시스터즈>(김숙자 외 이난영, 김해송 그리고 이난영의 오빠인 이봉룡의 자녀들로 구성), 60년대 <이시스터즈>(김명자, 김천숙, 이정자), 윤복희의 <코리아키튼즈>(윤복희, 서미선, 김미자, 이정자), 70년대 <바니걸스>(고정숙, 고재숙), <희자매>(김재희, 인순이, 이영숙)까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한 시스터즈들의 역사와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노래들과 미8군 무대, 60년대 라스베가스 호텔, 에드설리번 쇼, 서울 명동 거리, 마치 자료 화면을 보는 듯한 무대로 이어진다. 작품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도구로서 최신 무대 기술은 구현되지만, 그 옛날 의존할 기계음, 포토샵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실력과 아우라로만 무대를 휘어잡아야 했던 그 시절의 가치와 시대 느낌을 지키기 위해, 무대는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더욱더 아날로그적으로 표현된다. 무엇보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처녀 합창’, ’울릉도 트위스트’, ‘What I’d Say’, ’커피 한잔’ 등 시대의 히트곡들을 그 시절 시스터즈들의 전성기 전설적 무대를 그대로 재현, 쇼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쇼 사이사이에 그 시대 최고의 팝스타가 되기까지 성장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엮었다. 그녀들의 스토리, 그리고 옛날 신문, 사진, 영상 등 팩트가 가미되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생생한 그 시절이 오늘날 허구의 무대에서 화려하게 재생되는 일종의 모큐멘터리 공연이 되었다. 이에 대해 연출 박칼린은 “당시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고증에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단순히 노래만 계속된다면 콘서트가 될 것 같아서 그들의 이야기도 많이 담아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연출은 쇼 뮤지컬 <시스터즈>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음악 역사에 운명을 개척했던 대단한 여성들이 있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역사물인데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구성이었고 그 무대를 채우는 우리 배우들이 정말 시대의 히로인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여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흑백사진 속 인물들을 현실로 불러내 올 <시스터즈>에는 여배우 10명(신의정, 김려원, 선민, 하유진, 이예은, 정유지, 정연, 이서영, 홍서영, 황성현)에 남배우 1명(유연), 합쳐 총 11명이지만 한 공연의 무대 위 출연배우는 단 7명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작품에서 한 역을 넘어 모든 배우가 멀티 배역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한다. 특이하게도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는 이를 위해 각 배우들은 주역 1-3인과 단역 3-4인을 소화하며 고군분투하고 오늘과 내일 소화하는 주요 배역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단일 서사의 북 뮤지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주연 배우가 주, 조, 단역을 모두 소화하는 배역 배정은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고, 다 회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움을 높이기도 한다. 한국 걸그룹의 파워, 그 시작점에 주목하며 시작된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의 이번 초연은 오는 11월 1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