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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선의의 경쟁 시작되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선의의 경쟁 시작되다.
[서울문화인] Kiaf SEOUL 2023(이하 키아프)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이하 프리즈)이 6일 VIP데이를 시작으로 7일 일반 관객을 맞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키아프와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프리즈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트페어로 학자, 수집가, 애호가 및 일반 대중을 위한 현대 미술 세계 최고의 플랫폼이다. 프리즈는 프리즈, 프리즈 마스터스 매거진, 프리즈 위크 등 3개의 잡지와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 프리즈 뉴욕, 프리즈 로스앤젤레스, 프리즈 서울 등 5개의 국제 아트페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지난 6일, 초대로 이뤄진 VIP데이 전시장 분위기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3층 프리즈 전시장(코엑스 3층 C·D홀)은 한 때 입장을 제한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이는 코엑스 1층 전관을 사용하는 키아프(코엑스 1층 A·B홀, 그랜드볼룸)에는 그동안 아트페어를 다녀본 분들이라면 느끼겠지만 키아프에 소개되는 작품은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라면 프리즈에는 국내 아트페어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컬렉터나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을 것이다. 이런 현상에 지난해 입소문도 한 몫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키아프를 두고 ‘죽 쒀서 개줬다’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국내 대형 갤러리는 키아프 뿐만 아니라 프리즈에도 부스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키아프보다 프리즈에 관람객이 몰린 것은 작품의 다양성이다. 프리즈 현대 미술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반명 프리즈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중세 시대 회화부터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20세기 거장의 작품은 물론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이 체급의 차이는 쉽게 좁힐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올해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해외에서 많은 컬렉터들이 전시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는 미술계 큰 손이 된 중국의 컬렉터들이 지난해 여전히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적이어서 이들의 방문이 많지 않았다는 점인데 올해 두 기관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컬렉터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들어내었다. 이는 실제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해외 매체도 방한하여 취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과거 미술애호가들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미술작품을 관람하며 미술시장의 동향과 미술 작품을 보는 시각을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면 하루 8만원이라는 입장료와 1만원 정도하던 도록도 비싼 가격을 책정, 상업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주변에서는 대중들을 위한 미술관보다 상업 화랑의 전시에 너무 많은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특별 전시에 있어서 올해 프리즈에서는 LG올레드(LG OLED)가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 세계 최초 97형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한 원화 12점과 함께 그의 작품을 새롭게 표현한 미디어아트 5점을 올레드 TV로 소개하고 있다. 키아프에서는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2개의 특별전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Gray Box Area :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성향과 동시에 전통 한국화를 조명하고 있다. 한편,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의 모멘텀 둔화 우려 속에서도 키아프 서울 첫날 방문객 수는 작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한다. 개막일에는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예상보다 높은 판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젊은 갤러리와 작가의 참여가 특징적인 키아프 플러스 섹션도 신진 작가의 화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2023 프리즈 서울은 9일(토), 2023 키아프 서울은 10(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K-컬처, 이제는 K-뮤지컬도 해외진출에 나선다.
K-컬처, 이제는 K-뮤지컬도 해외진출에 나선다.
“문화매력국가의 근간인 K-컬처 중 뮤지컬은 국내 공연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제 <마리퀴리> 같은 창작뮤지컬이 해외로 수출될 만큼 우리의 뮤지컬 제작 능력과 배우들의 역량이 상당하다. 뮤지컬계에서도 영화 <기생충> 같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는 작품이 나오고, K-뮤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문화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월 30일(금), K-뮤지컬 비전 발표회 ‘K-뮤지컬 어디까지 가봤니?’에서 K-POP, K-드라마, K-영화에 이어 K-뮤지컬을 아시아를 넘어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 뮤지컬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고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2022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작년에 최초로 4천억 원을 넘는 티켓판매액(2022년 뮤지컬 장르 티켓 판매액 4,25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공연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공연시장 규모의 76.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뮤지컬은 다른 장르에 비해 음악으로 음악 하나로 소통할 수 있어 해외 내한 뮤지컬은 라이선스 이상으로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 창작뮤지컬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마리퀴리>((주)라이브), <베토벤>(EMK뮤지컬컴퍼니) 등의 국내 작품들이 해외에 수출되는 사례가 다수 나올 정도로 K-뮤지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단계적 해외 진출 지원, 창작뮤지컬 활성화 토양 마련 K-뮤지컬 성장에 힘쓴 서울예술단, 국립정동극장 등 유관 단체 적극 지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앞으로 ‘K-뮤지컬 국제마켓’을 통해 우리 작품을 소개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아시아권, 영미권에서의 로드쇼를 통해 해외 쇼케이스를 늘려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최종 단계에서는 작품의 현지화, 현지와의 공동작업을 지원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후속지원을 이어간다. 또한 ▴뮤지컬 예비인력과 전문 글로벌 프로듀서 인력을 양성하고 ▴창작산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속 지원,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 생태계 구축(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을 통해 창작뮤지컬을 활성화하는 토양을 다지며, ▴업계와 함께 공연통합전산망을 고도화해 공연시장 정보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고 공연 투자를 확대하는 환경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 유관 공연 단체(기관)와 국내 민간 뮤지컬 제작사와 함께 K-뮤지컬의 킬러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는 뮤지컬 제작사와 배우들의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신춘수 ‘K-뮤지컬 국제마켓’ 총감독과 뮤지컬 제작사 (주)네오 이헌재 대표, 라이브(주) 강병원 대표는 K-뮤지컬 해외 진출 사례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한국 창작뮤지컬 <영웅>의 양준모 씨와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가든스 페스티벌에 오른 <마리퀴리>에서 열연한 김히어라 씨는 뮤지컬 배우로서 느낀 소감을 발표했다. [권수진 기자]
‘미술진흥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작가, 미술업계 무엇이 달라지나
‘미술진흥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작가, 미술업계 무엇이 달라지나
[서울문화인] ‘미술진흥법’ 제정안이 지난 6월 30일(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2021년 ‘미술진흥법’ 법안 발의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동안 개별법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문학, 공연, 출판, 음반, 영화 등에 비해, 예술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미술은 개별법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미술진흥법’ 제정안의 핵심은 ▴체계적인 미술진흥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미술업계를 짜임새 있게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초석 마련, ▴작가의 권리보장을 위한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이다. 아울러 작가, 업계 등 미술관계자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어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법 시행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었다. ▴정책적 기반 구축은 공포 후 1년, ▴미술업계의 제도권 편입은 공포 후 3년,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은 공포 후 4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 미술품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 이 가운데 일명 ‘추급권(Resale right)’이라고도 불리는 재판매보상청구권의 도입이다. 이는 미술품이 작가로부터 최초 판매된 이후, 재판매될 때 해당 미술품을 창작한 작가가 재판매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미술품은 복제가 쉬운 음반, 도서, 영상물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작가가 최초 판매 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미술품의 가격은 작가의 평생에 걸친 창작 노력과 활동에 따른 명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작가의 명성에 따라 이후 작품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한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미술품의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한 창작자 권리보장 제도이다. 이른바 ‘추급권’은 고흐, 세잔 등의 미술품이 비싼 가격으로 거래됨에도 불구하고 창작자 및 그 가족이 빈곤하게 삶을 마감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응하고자 프랑스에서 1920년 처음 도입되었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작가 사후 30년까지 인정되며, 재판매보상금 요율은 작가 및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도 마련 이번 ‘미술진흥법’에는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미술품 자문업, 미술품 대여·판매업, 미술품 감정업, 미술 전시업 등 미술의 유통 및 감정과 관련한 다양한 업종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 현재는 미술 서비스업이 별도의 제도 없이 자유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이 어려웠다. 문체부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미술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지원 대상을 파악할 제도적 기반이 부재하여 미술업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쉽지 않았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업계에 대한 짜임새 있는 정책 지원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세부적인 신고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한 거래, 유통질서 조성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미술 서비스업자가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도 도입된다. 더불어 문체부는 이번 ‘미술진흥법’ 통과에 대해 ‘K-미술 생태계의 창작-유통-향유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강화할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올해 초 발표한 미술시장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은 1조 3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2%가 급성장했다. 문체부는 미술시장 규모 발표 당시 미술시장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법·제도 기반이 부족해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술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2022년 11월 14일, ‘미술진흥법’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한국미술협회, 민족미술인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한국미디어아트협회, 대학미술교육협의회, 국제미술교류협회, 서울미술협회, 한국화진흥회, 한국화여성작가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파주아트벙커, 서울시미술관협의회, 대한민국현대구상화가협회, 극동예술연합, 한불조형예술협회, 한이조각가협회, 박수근연구소 등 모두 21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 성명서를 낸 바가 있다. [허중학 기자]
[기획기사] 21세기 국민을 대상으로 봉이 김선달의 바람잡이 역할을 자초하는 ‘소마미술관’
[기획기사] 21세기 국민을 대상으로 봉이 김선달의 바람잡이 역할을 자초하는 ‘소마미술관’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무엇이 문제일까? [서울문화인] 대동강 물이 자기 거라고 주장하면서 바람잡이인 물장수들에게 돈을 주고, 물을 퍼 갈 때마다 돈을 돌려받으면서 상인들에게 보여준 뒤 상인들에게 대금 수천 냥을 받고 팔아넘긴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관에서 이중섭(1916-56)의 탄생 100년, 작고 60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역사상 최초로 이중섭의 개인전이라는 내세우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총 60개의 소장처로부터 대여한 이중섭의 작품 200여점, 자료 100여점을 선보인 전시를 가졌었다. 당시 이 전시는 외형만을 보면 대중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획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언론사(조선일보)와 공동주최로 진행되었고, 입장료는 기존 입장료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또한, 기존 전시에 투입되는 인력보다 과도한 인력 투입(조선일보가 특정한 외부업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시의 도록 수익도 조선일보로 들어갔다. 이에 당시 본지의 기사 ‘국립미술관은 무엇을 위해 공동주최를 하는가?’(2016년)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은 그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고 본 언론사에도 향후 특정 언론사와 공동주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했다. 바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인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이 그러하다. 이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선일보사, 디커뮤니케이션, 소마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전시로 명시되어 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작품의 소장처와 입장료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공의 자산으로 과연 외부 업체가 수익을 취할 수 있는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20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가운데 10곳의 국공립기관이 작품을 대여했다는 점이다. 과연 국공립의 소장품으로 타 기관, 혹은 민간 기관이 상업전시에 이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만일 이를 알고도 진행, 혹은 대여를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 기관의 작품이 대여되는 전시는 대부분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시 작품 소장처(대여 작품 수) 국공립 : 소마미술관(1), 국립현대미술관(12), 서울시립미술관(4), 대전 이응노미술관(2),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2),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16),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6),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8),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재단법인 : 금성문화재단(6), 유영국미술문화재단(3) 비영리기관 : 김종영미술관(9) 사립미술관 : 리움미술관(3), 모란미술관(1), 서울미술관(1), 한솔문화재단(2), 가나문화재단(3), 기타 : 대전 프랑스 문화원(3), 웅갤러리(4), 주영갤러리(10), 갤러리포커스(4), 개인 소장(48), 작가 소장(6)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측에 이번 전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니 두 기관 모두 “소마미술관으로부터 작품 대여를 문서로 요청받았다. 하지만 상업 전시로 활용되는지는 몰랐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외부 대관의 기준을 좀 더 엄격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료의 문제이다. 대부분 국공립미술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소장 작품 역시 국민의 세금 또는 기증에 의해서 충당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대부분 4천 원 이내로 책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의 입장료는 민간에서 진행하는 입장료와 맞먹는 15.000원에 책정되어 있다. 이것은 상업전시라는 반증이다. 사실 국공립미술관에서 해외 소장품을 들여와서 진행하는 기획전도 늘 입장료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는 민간 전시에 비해 전시장 대관료가 세이브 됨에도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시를 들여다보면 한 결 같이 민간 업체가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려져 있기 때문에 그 수익을 보존해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높은 입장료의 피해자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다. 국공립의 입장수익은 전시를 주관하는 국공립 단체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로 귀속이 된다. 그 수익금이 다시 다음해 예산으로 국민에게 환원된다. 하지만 중간에 민간 업체가 협업으로 참여함으로써 그 수익이 중간에 그들에게 흘러간다. 그럼 피해자는 누구일까. 이는 자명하다 전시를 보던, 안 보던 피해자는 국민이다. 그럼 민간 업체에게는 왜 자꾸 공공기관과 협업하려고 하는가? 먼저 대관료가 세이브 된 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공건물을 대관료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일단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다. 더불어 작품 대여도 공공기관의 이름으로 쉽게 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여러 명목으로 수익을 챙겨간다. 결국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소마미술관 측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하였지만 어떠한 정보도 제공을 거부하고 있으며,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참고로 이런 문제는 비단 소마미술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은 엄청난 관람객이 들었음에도 정작 박물관은 수익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한국경제가 왜 주최사로 함께 했는지 모르겠다. 또한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에 있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문화산업전문회사 호퍼’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관람료는17,000원이다. 왜 우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일반 상업 전시업체가 진행하는 전시와 같은 금액을 주고 관람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국가예산이 지급되는 인력과 전시 시설에 대한 사용료가 들어가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점에 대해 언론사는 침묵하고 있을까... 몰라서? 아니다. 다른 전시를 통해 그들도 이런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재산을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 국가의 재산을 이용하여 특정 단체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봉이 김선달 이야기가 답해준다. ‘이후 김선달의 바람잡이를 했던 상인들은 대동강 물세를 거두려다가 물을 퍼 가던 사람들한테 몰매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허중학 기자] [위 기사는 이어서 진행됩니다]
[문화재] 대한제국의 서양식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당시 수교 외교관 초청 미리보기 행사 진행
[문화재] 대한제국의 서양식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당시 수교 외교관 초청 미리보기 행사 진행
1876년~1902년 대한제국과 수교한 나라의 외교관 등 30명 초청해 ‘미리보기’ 당시 수교 12개국의 한국 거주 인플루언서 12명도 한복입고 참여 [서울문화인] 일반인들에게 돈덕전은 익숙한 명칭이 아니다. 돈덕전은 대한제국이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추어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1902년~1903년에 걸쳐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이었다. 건축 목적은 ‘돈덕전’이라는 현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돈덕惇德’은 중국의 고대 문헌인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 제16장 중에 “멀리 있는 자를 회유하고 가까이 있는 자를 길들이며, 덕이 있는 자를 후대하고 어진 자를 믿으며 간사한 자를 막으면, 사방의 오랑캐들이 복종할 것이다(柔遠能邇 惇德允元 而難任人 蠻夷率服)”에서 찾을 수 있다. ‘덕이 있는 자’는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할 세계의 여러 국가를 가리키며 이들을 후대하는 장소가 바로 돈덕전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이 아름다운 건축물은 황제가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고,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나, 1921년~1926년 일제강점기에 훼철되고 그 자리에 1933년 어린이 유원지가 만들어지면서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명칭이다. 그러다 문화재청이 덕수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조사연구에 들어가 오는 9월, 약 100년 만에 돈덕전을 새롭게 재건하여 전시와 행사장 및 도서-아카이브관의 용도로 개방, 과거 역사 공간의 복원과 미래 문화교류의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9월 정식 개방에 앞서 26일(월) 1876년~1902년 대한제국과 수교한 총 12개국 가운데 8개국(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벨기에, 텐마크)의 주한 외교관(3개국 대사 등) 및 문화원 관계자 23명(2개국 원장 등), 12개국의 한국 거주 인플루언서 12명, 국제교류재단 교류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년의 역사, 100년의 우정-문화유산 공공외교의 장, 돈덕전’ 행사 주제로 ‘미리보기(프리뷰)’ 행사를 개최를 개최하였다. * 수교 12개국 :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헝가리, 중국, 벨기에, 덴마크 이날 아쉽게도 대한제국 주변 3개국(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관은 참석하지 않아 100여 년 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마냥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였지만, 이들 국가의 인플루언서는 외교관을 대신하여 덕수궁에서 함께 한 인플루언서들과 우리 고궁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행사는 돈덕전 투어에 앞서 석조전에서 홍성훈 오르겔바우마이스터의 지휘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영원하기를 노래했던 조선초기 세종대 ‘여민락’을 현대 음악으로 재작곡(작,편곡 박영란, 대본 탁계석) 한 음악과 함께 상주아리랑, 아리랑 변주곡을 선보여 행사를 찾은 외교관을 비롯한 내빈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아날 공연은 전통의 가치를 유지한 토대 위에 서구의 문화를 접목하려 했던 대한제국의 근대화 방향을 서양의 오래된 악기인 파이프오르겔과 한국 전통의 음악과 협주로 이뤄졌다. 이어 8개국 대사와 함께 진행된 돈덕전 투어에는 수교 12개국 인플루언서들이 한복으로 환복하고 투어에 참여하여 이목을 끌었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인 돈덕전은 당시 내부 돈면이 존재하지 않아 복원이 아닌 재건으로 진행되어 향후, 전시와 행사장 등 다양한 용도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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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선의의 경쟁 시작되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선의의 경쟁 시작되다.
[서울문화인] Kiaf SEOUL 2023(이하 키아프)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이하 프리즈)이 6일 VIP데이를 시작으로 7일 일반 관객을 맞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키아프와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프리즈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트페어로 학자, 수집가, 애호가 및 일반 대중을 위한 현대 미술 세계 최고의 플랫폼이다. 프리즈는 프리즈, 프리즈 마스터스 매거진, 프리즈 위크 등 3개의 잡지와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 프리즈 뉴욕, 프리즈 로스앤젤레스, 프리즈 서울 등 5개의 국제 아트페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지난 6일, 초대로 이뤄진 VIP데이 전시장 분위기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3층 프리즈 전시장(코엑스 3층 C·D홀)은 한 때 입장을 제한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이는 코엑스 1층 전관을 사용하는 키아프(코엑스 1층 A·B홀, 그랜드볼룸)에는 그동안 아트페어를 다녀본 분들이라면 느끼겠지만 키아프에 소개되는 작품은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라면 프리즈에는 국내 아트페어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컬렉터나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을 것이다. 이런 현상에 지난해 입소문도 한 몫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키아프를 두고 ‘죽 쒀서 개줬다’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국내 대형 갤러리는 키아프 뿐만 아니라 프리즈에도 부스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키아프보다 프리즈에 관람객이 몰린 것은 작품의 다양성이다. 프리즈 현대 미술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반명 프리즈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중세 시대 회화부터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20세기 거장의 작품은 물론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이 체급의 차이는 쉽게 좁힐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올해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해외에서 많은 컬렉터들이 전시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는 미술계 큰 손이 된 중국의 컬렉터들이 지난해 여전히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적이어서 이들의 방문이 많지 않았다는 점인데 올해 두 기관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컬렉터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들어내었다. 이는 실제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해외 매체도 방한하여 취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과거 미술애호가들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미술작품을 관람하며 미술시장의 동향과 미술 작품을 보는 시각을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면 하루 8만원이라는 입장료와 1만원 정도하던 도록도 비싼 가격을 책정, 상업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주변에서는 대중들을 위한 미술관보다 상업 화랑의 전시에 너무 많은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특별 전시에 있어서 올해 프리즈에서는 LG올레드(LG OLED)가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 세계 최초 97형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한 원화 12점과 함께 그의 작품을 새롭게 표현한 미디어아트 5점을 올레드 TV로 소개하고 있다. 키아프에서는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2개의 특별전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Gray Box Area :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성향과 동시에 전통 한국화를 조명하고 있다. 한편,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의 모멘텀 둔화 우려 속에서도 키아프 서울 첫날 방문객 수는 작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한다. 개막일에는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예상보다 높은 판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젊은 갤러리와 작가의 참여가 특징적인 키아프 플러스 섹션도 신진 작가의 화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2023 프리즈 서울은 9일(토), 2023 키아프 서울은 10(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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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이제는 K-뮤지컬도 해외진출에 나선다.
K-컬처, 이제는 K-뮤지컬도 해외진출에 나선다.
“문화매력국가의 근간인 K-컬처 중 뮤지컬은 국내 공연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제 <마리퀴리> 같은 창작뮤지컬이 해외로 수출될 만큼 우리의 뮤지컬 제작 능력과 배우들의 역량이 상당하다. 뮤지컬계에서도 영화 <기생충> 같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는 작품이 나오고, K-뮤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문화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월 30일(금), K-뮤지컬 비전 발표회 ‘K-뮤지컬 어디까지 가봤니?’에서 K-POP, K-드라마, K-영화에 이어 K-뮤지컬을 아시아를 넘어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 뮤지컬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고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2022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작년에 최초로 4천억 원을 넘는 티켓판매액(2022년 뮤지컬 장르 티켓 판매액 4,25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공연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공연시장 규모의 76.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뮤지컬은 다른 장르에 비해 음악으로 음악 하나로 소통할 수 있어 해외 내한 뮤지컬은 라이선스 이상으로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 창작뮤지컬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마리퀴리>((주)라이브), <베토벤>(EMK뮤지컬컴퍼니) 등의 국내 작품들이 해외에 수출되는 사례가 다수 나올 정도로 K-뮤지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단계적 해외 진출 지원, 창작뮤지컬 활성화 토양 마련 K-뮤지컬 성장에 힘쓴 서울예술단, 국립정동극장 등 유관 단체 적극 지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앞으로 ‘K-뮤지컬 국제마켓’을 통해 우리 작품을 소개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아시아권, 영미권에서의 로드쇼를 통해 해외 쇼케이스를 늘려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최종 단계에서는 작품의 현지화, 현지와의 공동작업을 지원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후속지원을 이어간다. 또한 ▴뮤지컬 예비인력과 전문 글로벌 프로듀서 인력을 양성하고 ▴창작산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속 지원,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 생태계 구축(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을 통해 창작뮤지컬을 활성화하는 토양을 다지며, ▴업계와 함께 공연통합전산망을 고도화해 공연시장 정보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고 공연 투자를 확대하는 환경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 유관 공연 단체(기관)와 국내 민간 뮤지컬 제작사와 함께 K-뮤지컬의 킬러콘텐츠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날 비전 발표회에서는 뮤지컬 제작사와 배우들의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신춘수 ‘K-뮤지컬 국제마켓’ 총감독과 뮤지컬 제작사 (주)네오 이헌재 대표, 라이브(주) 강병원 대표는 K-뮤지컬 해외 진출 사례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한국 창작뮤지컬 <영웅>의 양준모 씨와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가든스 페스티벌에 오른 <마리퀴리>에서 열연한 김히어라 씨는 뮤지컬 배우로서 느낀 소감을 발표했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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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진흥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작가, 미술업계 무엇이 달라지나
‘미술진흥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작가, 미술업계 무엇이 달라지나
[서울문화인] ‘미술진흥법’ 제정안이 지난 6월 30일(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2021년 ‘미술진흥법’ 법안 발의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동안 개별법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문학, 공연, 출판, 음반, 영화 등에 비해, 예술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미술은 개별법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미술진흥법’ 제정안의 핵심은 ▴체계적인 미술진흥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미술업계를 짜임새 있게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초석 마련, ▴작가의 권리보장을 위한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이다. 아울러 작가, 업계 등 미술관계자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어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법 시행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었다. ▴정책적 기반 구축은 공포 후 1년, ▴미술업계의 제도권 편입은 공포 후 3년,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은 공포 후 4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 미술품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 이 가운데 일명 ‘추급권(Resale right)’이라고도 불리는 재판매보상청구권의 도입이다. 이는 미술품이 작가로부터 최초 판매된 이후, 재판매될 때 해당 미술품을 창작한 작가가 재판매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미술품은 복제가 쉬운 음반, 도서, 영상물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작가가 최초 판매 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미술품의 가격은 작가의 평생에 걸친 창작 노력과 활동에 따른 명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작가의 명성에 따라 이후 작품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한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미술품의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한 창작자 권리보장 제도이다. 이른바 ‘추급권’은 고흐, 세잔 등의 미술품이 비싼 가격으로 거래됨에도 불구하고 창작자 및 그 가족이 빈곤하게 삶을 마감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응하고자 프랑스에서 1920년 처음 도입되었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작가 사후 30년까지 인정되며, 재판매보상금 요율은 작가 및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도 마련 이번 ‘미술진흥법’에는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미술품 자문업, 미술품 대여·판매업, 미술품 감정업, 미술 전시업 등 미술의 유통 및 감정과 관련한 다양한 업종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 현재는 미술 서비스업이 별도의 제도 없이 자유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이 어려웠다. 문체부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미술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지원 대상을 파악할 제도적 기반이 부재하여 미술업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쉽지 않았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업계에 대한 짜임새 있는 정책 지원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세부적인 신고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한 거래, 유통질서 조성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미술 서비스업자가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도 도입된다. 더불어 문체부는 이번 ‘미술진흥법’ 통과에 대해 ‘K-미술 생태계의 창작-유통-향유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강화할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올해 초 발표한 미술시장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은 1조 3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2%가 급성장했다. 문체부는 미술시장 규모 발표 당시 미술시장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법·제도 기반이 부족해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술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2022년 11월 14일, ‘미술진흥법’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한국미술협회, 민족미술인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한국미디어아트협회, 대학미술교육협의회, 국제미술교류협회, 서울미술협회, 한국화진흥회, 한국화여성작가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파주아트벙커, 서울시미술관협의회, 대한민국현대구상화가협회, 극동예술연합, 한불조형예술협회, 한이조각가협회, 박수근연구소 등 모두 21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 성명서를 낸 바가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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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21세기 국민을 대상으로 봉이 김선달의 바람잡이 역할을 자초하는 ‘소마미술관’
[기획기사] 21세기 국민을 대상으로 봉이 김선달의 바람잡이 역할을 자초하는 ‘소마미술관’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무엇이 문제일까? [서울문화인] 대동강 물이 자기 거라고 주장하면서 바람잡이인 물장수들에게 돈을 주고, 물을 퍼 갈 때마다 돈을 돌려받으면서 상인들에게 보여준 뒤 상인들에게 대금 수천 냥을 받고 팔아넘긴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관에서 이중섭(1916-56)의 탄생 100년, 작고 60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역사상 최초로 이중섭의 개인전이라는 내세우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총 60개의 소장처로부터 대여한 이중섭의 작품 200여점, 자료 100여점을 선보인 전시를 가졌었다. 당시 이 전시는 외형만을 보면 대중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획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언론사(조선일보)와 공동주최로 진행되었고, 입장료는 기존 입장료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또한, 기존 전시에 투입되는 인력보다 과도한 인력 투입(조선일보가 특정한 외부업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시의 도록 수익도 조선일보로 들어갔다. 이에 당시 본지의 기사 ‘국립미술관은 무엇을 위해 공동주최를 하는가?’(2016년)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은 그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고 본 언론사에도 향후 특정 언론사와 공동주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했다. 바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인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이 그러하다. 이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선일보사, 디커뮤니케이션, 소마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전시로 명시되어 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작품의 소장처와 입장료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공의 자산으로 과연 외부 업체가 수익을 취할 수 있는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20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가운데 10곳의 국공립기관이 작품을 대여했다는 점이다. 과연 국공립의 소장품으로 타 기관, 혹은 민간 기관이 상업전시에 이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만일 이를 알고도 진행, 혹은 대여를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 기관의 작품이 대여되는 전시는 대부분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시 작품 소장처(대여 작품 수) 국공립 : 소마미술관(1), 국립현대미술관(12), 서울시립미술관(4), 대전 이응노미술관(2),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2),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16),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6),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8),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재단법인 : 금성문화재단(6), 유영국미술문화재단(3) 비영리기관 : 김종영미술관(9) 사립미술관 : 리움미술관(3), 모란미술관(1), 서울미술관(1), 한솔문화재단(2), 가나문화재단(3), 기타 : 대전 프랑스 문화원(3), 웅갤러리(4), 주영갤러리(10), 갤러리포커스(4), 개인 소장(48), 작가 소장(6)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측에 이번 전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니 두 기관 모두 “소마미술관으로부터 작품 대여를 문서로 요청받았다. 하지만 상업 전시로 활용되는지는 몰랐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외부 대관의 기준을 좀 더 엄격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료의 문제이다. 대부분 국공립미술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소장 작품 역시 국민의 세금 또는 기증에 의해서 충당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대부분 4천 원 이내로 책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의 입장료는 민간에서 진행하는 입장료와 맞먹는 15.000원에 책정되어 있다. 이것은 상업전시라는 반증이다. 사실 국공립미술관에서 해외 소장품을 들여와서 진행하는 기획전도 늘 입장료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는 민간 전시에 비해 전시장 대관료가 세이브 됨에도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시를 들여다보면 한 결 같이 민간 업체가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려져 있기 때문에 그 수익을 보존해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높은 입장료의 피해자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다. 국공립의 입장수익은 전시를 주관하는 국공립 단체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로 귀속이 된다. 그 수익금이 다시 다음해 예산으로 국민에게 환원된다. 하지만 중간에 민간 업체가 협업으로 참여함으로써 그 수익이 중간에 그들에게 흘러간다. 그럼 피해자는 누구일까. 이는 자명하다 전시를 보던, 안 보던 피해자는 국민이다. 그럼 민간 업체에게는 왜 자꾸 공공기관과 협업하려고 하는가? 먼저 대관료가 세이브 된 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공건물을 대관료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일단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다. 더불어 작품 대여도 공공기관의 이름으로 쉽게 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여러 명목으로 수익을 챙겨간다. 결국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소마미술관 측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하였지만 어떠한 정보도 제공을 거부하고 있으며,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참고로 이런 문제는 비단 소마미술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은 엄청난 관람객이 들었음에도 정작 박물관은 수익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한국경제가 왜 주최사로 함께 했는지 모르겠다. 또한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에 있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문화산업전문회사 호퍼’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관람료는17,000원이다. 왜 우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일반 상업 전시업체가 진행하는 전시와 같은 금액을 주고 관람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국가예산이 지급되는 인력과 전시 시설에 대한 사용료가 들어가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점에 대해 언론사는 침묵하고 있을까... 몰라서? 아니다. 다른 전시를 통해 그들도 이런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재산을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 국가의 재산을 이용하여 특정 단체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봉이 김선달 이야기가 답해준다. ‘이후 김선달의 바람잡이를 했던 상인들은 대동강 물세를 거두려다가 물을 퍼 가던 사람들한테 몰매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허중학 기자] [위 기사는 이어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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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대한제국의 서양식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당시 수교 외교관 초청 미리보기 행사 진행
[문화재] 대한제국의 서양식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당시 수교 외교관 초청 미리보기 행사 진행
1876년~1902년 대한제국과 수교한 나라의 외교관 등 30명 초청해 ‘미리보기’ 당시 수교 12개국의 한국 거주 인플루언서 12명도 한복입고 참여 [서울문화인] 일반인들에게 돈덕전은 익숙한 명칭이 아니다. 돈덕전은 대한제국이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추어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1902년~1903년에 걸쳐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이었다. 건축 목적은 ‘돈덕전’이라는 현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돈덕惇德’은 중국의 고대 문헌인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 제16장 중에 “멀리 있는 자를 회유하고 가까이 있는 자를 길들이며, 덕이 있는 자를 후대하고 어진 자를 믿으며 간사한 자를 막으면, 사방의 오랑캐들이 복종할 것이다(柔遠能邇 惇德允元 而難任人 蠻夷率服)”에서 찾을 수 있다. ‘덕이 있는 자’는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할 세계의 여러 국가를 가리키며 이들을 후대하는 장소가 바로 돈덕전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이 아름다운 건축물은 황제가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고,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사용되었으나, 1921년~1926년 일제강점기에 훼철되고 그 자리에 1933년 어린이 유원지가 만들어지면서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명칭이다. 그러다 문화재청이 덕수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조사연구에 들어가 오는 9월, 약 100년 만에 돈덕전을 새롭게 재건하여 전시와 행사장 및 도서-아카이브관의 용도로 개방, 과거 역사 공간의 복원과 미래 문화교류의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9월 정식 개방에 앞서 26일(월) 1876년~1902년 대한제국과 수교한 총 12개국 가운데 8개국(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벨기에, 텐마크)의 주한 외교관(3개국 대사 등) 및 문화원 관계자 23명(2개국 원장 등), 12개국의 한국 거주 인플루언서 12명, 국제교류재단 교류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년의 역사, 100년의 우정-문화유산 공공외교의 장, 돈덕전’ 행사 주제로 ‘미리보기(프리뷰)’ 행사를 개최를 개최하였다. * 수교 12개국 :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헝가리, 중국, 벨기에, 덴마크 이날 아쉽게도 대한제국 주변 3개국(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관은 참석하지 않아 100여 년 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마냥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였지만, 이들 국가의 인플루언서는 외교관을 대신하여 덕수궁에서 함께 한 인플루언서들과 우리 고궁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행사는 돈덕전 투어에 앞서 석조전에서 홍성훈 오르겔바우마이스터의 지휘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영원하기를 노래했던 조선초기 세종대 ‘여민락’을 현대 음악으로 재작곡(작,편곡 박영란, 대본 탁계석) 한 음악과 함께 상주아리랑, 아리랑 변주곡을 선보여 행사를 찾은 외교관을 비롯한 내빈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아날 공연은 전통의 가치를 유지한 토대 위에 서구의 문화를 접목하려 했던 대한제국의 근대화 방향을 서양의 오래된 악기인 파이프오르겔과 한국 전통의 음악과 협주로 이뤄졌다. 이어 8개국 대사와 함께 진행된 돈덕전 투어에는 수교 12개국 인플루언서들이 한복으로 환복하고 투어에 참여하여 이목을 끌었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인 돈덕전은 당시 내부 돈면이 존재하지 않아 복원이 아닌 재건으로 진행되어 향후, 전시와 행사장 등 다양한 용도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